[여적] 달 전쟁

달은 하늘에 뜬 광산이다. 지구에서 귀하게 취급받는 희토류가 풍부하고, 헬륨3도 많다. 헬륨3는 1g을 핵융합하면 석탄 40t어치 에너지를 내면서도 방사성물질은 내뿜지 않는 꿈의 연료다. 티타늄·알루미늄·규소를 비롯한 광물도 지구의 6분의 1 중력으로 캘 수 있다. 달 면적은 지구의 7.5%인데, 그중 노른자위는 얼음이 많은 남극이다. 물을 수소·산소로 분리하면 태양계로 나가는 우주 추진체를 돌릴 연료 생산이 가능하다. 달 개발이 우주 상업개발의 첫 단추로 불리는 까닭이다. 20세기 우주경쟁이 미·소 간 순진한 기술력 대결이었다면, 21세기는 ‘우주 확장판 골드러시’다.
1967년 우주를 평화적으로 이용하자는 국제 우주조약이 제정됐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다. 깃발을 먼저 꽂는 게 임자다. 미국은 2025년까지 달에 유인 착륙선을 보내는 다국적 ‘아르테미스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1969년 최초의 달 착륙선 아폴로 11호 때와 달리 스페이스X 같은 민간기업에 기술위탁을 하고 있다. 중국의 잇따른 창어(嫦娥) 계획 성공에 자극을 받았다. 중국은 2019년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데 이어 올해는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을 완성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 달에 무인 연구기지도 세우는데, 곧 미국을 앞설 기세다.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이 “중국의 우주계획은 군사 목적”이라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이 우주정거장에서 다른 나라 위성을 파괴하는 방법을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중국이 달의 남극을 독점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야말로 우주를 군사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중국의 우주개발은 인민해방군과 연계돼 있는 국유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서방이 경계하는 이유는 우주 기술을 뒤집으면 군사용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르테미스 계획의 10번째 참여국이다. 다음달 3일에는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미국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날아오른다. 지난달엔 세계 7번째로 자체 개발 우주발사체로 위성을 쏘아올리는 데 성공했다. 달 진출은 미래 패러다임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다. 우주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해야 한다.
최민영 논설위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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