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급 400원 인상" 노동위 권고에도 "예산 없다" 침묵
연세대의 청소 노동자들이 일부 학생들에게 소송까지 당한 일을 보면 도대체 학교는 그동안 무엇을 했냐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저희가 새롭게 취재한 사실을 보면 학교가 뭘 했냐는 의구심이 더욱 짙어집니다. 지난 3월, 지방노동위원회는 대학들이 시급을 올려줘야 한다는 권고안까지 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가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월부터 시급 400원가량을 올려달라며 집회를 하고 있는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입니다.
임금협상이 끝나지 않으면서 경비노동자는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집회 때문에 수업을 방해 받는다며 학생 3명이 민사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될 때까지 학교가 방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취재 결과, 지방노동위원회는 이미 지난 3월 임금을 인상하라며 권고안을 내놨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조와 용역업체들 간의 조정을 통해 청소노동자는 시급 400원, 경비노동자는 420원을 올리라고 권고한 겁니다.
[용역업체 대표 : 용역업체에서 부담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에요. 결국 학교의 인상분을 다 감안을 해야 하는데…]
실제 임금을 부담하는 원청인 대학이 동의하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대학은 등록금 동결 등을 들며 예산 문제를 말합니다.
[서기환/연세대 총무팀장 : 수입은 고정돼 있는데 지출을 늘리려면 다른 쪽에서 줄여야 된다는 얘기잖아요. (연간) 6억원 이상 되는 금액을 어디선가 줄여야 되니깐. 그럼 누군가의 인건비를 줄여야 된다는 얘기인데 그 결정이 쉽지 않습니다.]
노동위 권고는 대학과 대학 병원 등 13곳에 해당됐는데 현재 두 곳만 협상을 마쳤습니다.
이 때문에 연세대 뿐 아니라 나머지 다른 대학에서도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서재순/고려대 청소노동자 : 저희가 많이 올려 달라고 했을까요? 시급을? (아니요.)]
[문정숙/KAIST 서울캠퍼스 청소노동자 : 3개월째 집회를 하고 있는데 아무 소식도 없고…]
각 대학에서 일하는 청소·경비노동자들은 내일(6일) 연세대에 모여서 합동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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