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편의점주들 '심야 물건값 5% 인상' 예고.."인건비 못 버텨"
이런 가운데, 편의점 주인들은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물건값을 원래보다 5% 올려 받는 걸 추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최저임금이 5% 올라서 버티기 어렵다는 이유인데,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오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서 20년째 편의점을 운영 중인 신상우 씨.
요즘처럼 벌이가 줄어든 건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신상우/편의점 점주 : 임금은 매해 상승하고 있는데 수익은 그만큼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지고 있는 것에서 조금씩 내주는 형편이고…]
편의점 사장님들은 일주일에 80시간 가까이 근무하면서도 한 달에 250만 원도 벌기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5% 오른 9620원입니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엔 한 달 인건비가 지금보다 최대 45만 원 늘어난다는 게 편의점 주인들의 주장입니다.
이러자 편의점주들은 심야에 물건 가격을 올려 받는 '편의점 심야할증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신상우/편의점 점주 : (인건비 때문에) 야간에 물건값을 자체적으로 상승시킨다든가 추가적으로…]
밤에라도 물건값을 5% 올려받겠다는 겁니다.
국내 4대 대형 편의점 브랜드의 점주들이 모인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이 내용을 공식화하고, 편의점 본사와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택시 요금이나 배달비처럼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물건 가격을 5% 올려 팔겠단 겁니다.
시민들 반응은 갈립니다.
이해한다는 시민이 있는 반면,
[황민정/서울 하계동 : 최저시급이 오른 게 점주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고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가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서보석/경북 포항시 연일읍 : 학원 갔다 와서 커피도 마시고 라면도 먹고, 스트레스 푸는 게 많은데 (심야에 물건이 비싸지면) 오히려 더 짜증만 날 것 같아 가지고…]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이른바 편의점 '빅4' 본사들은 당황스럽단 입장입니다.
한 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JTBC에 "편의점 도입 30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요구사항"이라면서도 가맹사업법 등을 고려해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인턴기자 : 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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