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교수,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첫 수상
[앵커]
한국계 수학자가 처음으로 수학계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했습니다.
지난 2월 우리나라가 국제수학연맹의 최상위 그룹에 선정되는 데 이어 필즈상 수상까지 이어지며 한국은 명실상부 수학 선진국으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양훼영 기자입니다.
[기자]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시상식에 한국계 수학자가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주인공은 올해로 만 39세인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입니다.
허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미국 국적을 갖고 있지만 두 살 때 한국으로 건너와 석사까지 한국에서 마쳤습니다.
학부 시절 물리천문학과를 전공했던 허 교수는 박사 과정 첫해인 지난 2012년, 수학계의 오랜 난제였던 '리드 추측'을 해결했습니다.
'경우의 수'와 비슷한 조합론 문제를 대수기하학으로 해결해 '조합론에 혁명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후 2018년에는 로타 추측마저 해결했으며, 강한 메이슨 추측, 다우링-윌슨 추측 등 허 교수가 해결한 난제는 10여 개에 달합니다.
[허준이 /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 제가 어렸을 때, 수학은 내가 오를 수 없는 거대한 벽에 둘러싸인 멀리 있는 땅과 같았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자랐고,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하는 시인이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결국, 수학이 그것을 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필즈상은 수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낸 만 40세 미만의 젊은 수학자에게 주는 상으로, 수학계 최고 영예입니다.
허준이 교수와 함께 고차원에서의 케플러 추측을 해결한 우크라이나 출신의 마리나 비아조프스카 교수 등 총 4명이 올해 필즈상을 받았습니다.
한국계 수학자의 첫 필즈상 수상과 함께 우리나라는 올해 초 국제수학연맹으로부터 최고 등급인 5그룹으로 승격됐습니다.
1981년 최하위 등급인 1그룹으로 국제수학연맹에 가입한 지 41년 만의 일로, 가입국 가운데 최단 기간 이뤄낸 성과입니다.
[금종해 / 대한수학회 회장 : 세계적으로 한국 수학자를 인지하는 경우가 많아서 단지 논문의 숫자뿐 아니라 질적, 양적으로 우리와 경쟁하는 모든 나라의 수학자들로부터 한국 수학이 세계 최고 수준인 그룹5로 올라가도 충분하다고 인정받은 거예요.]
이와 함께 금종해 대한수학회 회장도 국제수학연맹 집행위원으로 새로 선출돼 우리나라는 '수학 선진국'의 위상을 인정받게 됐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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