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민영 대변인 "전 정부와 비교, 2030에 또다른 실망감"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오대영
[앵커]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여당의 인사, 바로 만나보겠습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박민영/국민의힘 대변인 : 네. 안녕하세요.]
[앵커]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하다고까지 했습니다. 특히 어떤 점에서 심각하다고 느끼셨습니까?
[박민영/국민의힘 대변인 : 저를 비롯한 2030세대 청년들이 최초로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을 사실상 지지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 기저에는 이 문재인 정권에 대한 그런 실망감이 깔려 있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게 인사의 실패를 넘어서 그것들을 전 정부와 비교하는 식의 발언이 저는 과거 문재인 정부에 실망했던 청년들에게 또 다른 실망감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만약에 대통령께서 국정이 지체가 되고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임명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씀을 하셨다면 저도 적극적으로 아마 옹호를 했을 겁니다. 그런데 사실 오늘 발언은 과거의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탓하던 그런 민주당과 저는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것들은 어떤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 이렇게 생각을 했고요. 제가 당의 대변인이기에 앞서 저는 국민의 대변인이 되어야 한다라고 생각을 하고 그런 의미에서 당의 자정능력이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적어도 이런 지점에서는 아무런 비판 없이 몰락의 길을 걸었던 민주당과 다르다는 것을 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앵커]
다시 얘기하자면, 윤석열 대통령은 줄곧 전 정권보다 낫다라는 취지로 답변을 했거든요. 이런 나름의 인사 기준이 국민의 동의를 받기 어렵다, 이런 말씀입니까?
[박민영/국민의힘 대변인 : 그 말씀의 취지 자체는 세심하게 살펴보면 맞다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을 보면 약 20여 명의 그런 장관급 인사들 중에 문재인 정부가 직접 천명한 5대 인사 배제원칙이 있지 않았습니까? 이게 부합하는 인사가 6명 남짓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윤석열 정부의 지금 인사가 더 낫다라고 판단할 수도 있겠는데요. 사실 이런 세부적인 내용들은 국민들께서는 별로 궁금해하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하고 저희가 결국에는 오십보백보의 논리를 펼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국민적 소구력이 없다라고 저는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박민영 대변인은 대선캠프에서 청년보좌역을 맡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가 탄생을 하면 과거와 뭐가 달라야 하는지 민심을 전했겠죠. 또 대통령의 뜻도 들었을 것 같습니다. 후보 시절과 대통령이 된 뒤에 달라진 겁니까?
[박민영/국민의힘 대변인 : 제가 청년보좌역일 때는 시시각각 어떤 민심의 흐름을 읽고 일일 보고 형태로 저희 다른 청년보좌역들과 함께 매일 보고를 드렸었습니다. 또 후보께가 아니더라도 어떤 의사결정권자의 그런 위치에 있는 선대위 관계자분들께 직접 소통을 하면서 민심을 반영하려고 노력을 했었는데요. 지금은 적어도 저는 어떤 용산이나 정부에 직접적인 소통망이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그래서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당정대회 자체에 소통 기능이 많이 망가져 있는 게 아닌가, 저는 그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만 더 들어가 보죠. 민심을 읽는 안테나가 고장 난 것 같다, 이런 얘기까지 보수 지지층에서 나오고 있거든요. 윤석열 대통령의 판단을 막고 있는 게 있다고 보십니까?
[박민영/국민의힘 대변인 : 저는 대통령에 대해서는 아직도 믿음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1월 6일날 사실 지금보다 더 강도 높게 청년보좌역 간담회에서 쓴소리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대통령께서는 정말 어떤 표정 변화, 일그러진 변화 하나 없이 정말 그대로 선대위의 변화를 이끌어주셨고 그런 기반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열악한 열세의 지지율을 뒤집고 역전극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과거와는 좀 달라졌다라고 저는 인식을 하고 있고요. 그런데 그 달라진 게 대통령이 아니라면 주변 사람들일 수 있겠다라고도 생각이 듭니다.]
[앵커]
주변 사람들로 달라졌을 수도 있다 이렇게 추정을 하시는 거군요. 지지율은 별 의미가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신경 쓰지 않는다라는 취지의 대통령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이것도 역시 논란인데 당 안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박민영/국민의힘 대변인 : 일단 지지율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국민들의 의사 아니겠습니까? 지금 대통령의 어떤 국정에 대한 평가일 수 있는데요. 외생적인 변수가 많은 게 사실입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미흡했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부정적으로 평가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오늘 제 발언에 대해서 그래도 여당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하지 않냐는 그런 문제의식들도 있었고요. 물론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다만 이게 이준석 대표가 공격하라고 시킨 게 아니냐, 이런 말씀들도 있었는데요. 사실 제가 오늘 한 이 발언 때문에 가장 난처한 사람이 바로 이준석 대표일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윤심의 향방에 모두가 촉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어찌 보면 방금과 같은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일단은 제 개인의 의견, 그러니까 당의 대변인이지만 국민을 대변하고자 하는 이런 젊은 대변인의 위치에서 제가 우려를 개인적으로 전한 것이다 일단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짤막하게 답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는 의혹이 많았습니다. 만취 음주운전 비롯해서 많았죠. 계속 논란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물러나는 게 수순이라고 보십니까?
[박민영/국민의힘 대변인 : 저는 앞에도 말씀드렸지만 이 정부 여당으로서 국정 지체에 대해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대통령께서 어떤 사과의 말씀을 하시면서 부득이한 사정을 설명했다면 저는 옹호했을 거라고 말씀을 드렸잖습니까? 그런 맥락에서 저희가 더 이상 이런 어떤 장관의 낙마에 의한 국정 혼란에 대해서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고 그래서 당장 어떤 낙마를 시키거나 자진사퇴 제가 그런 것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기보다는 당장 어떤 주어진 위치에서 좀 역량을 잘 발휘해 주셔서 국정 안정에 기여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박민영/국민의힘 대변인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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