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내년 국비 1조원 증액에 도전하는 충남도
충남도가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정책설명회를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 지역 국회의원 11명 전원이 참석해 정부 예산 확보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는 사실이 예사롭지 않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당선인 시절 내년 정부 예산 확보 목표액을 올해 대비 2000억 원에서 1조 원 증가로 수정해 달라고 한 바 있다"며 지역 의원들의 지원 사격을 요청했다. 충남도가 예전과 달리 좀 더 도전적으로 정부 예산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
충남도는 올해 이미 국비 8조 원 시대를 열었고, 내년도 국비 예산도 올해보다 2000억 원가량 증액된 8조 6000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이 정도면 평년작 수준은 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국비 1조 원 증액에 도전하고 있다. 기재부는 각 부처가 제출한 예산 요구서를 조정한 뒤 9월 3일 정부 예산안을 국회로 넘기게 된다. 앞으로 두 달이 내년 정부 예산 확보를 위한 골든 타임인 셈이다.
이런 시점에 충남도의 국회의원 초청 설명회는 시의 적절해 보인다.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 충남국제컨벤션센터 건립, 원산도 해양레포츠센터 조성, 금강하구 생태복원,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통합관리센터 건립, 서해안 관광도로 조성 등은 신규 사업으로 첫 단추를 잘 꿰야한다. 가로림만 해양정원, 석문산단 인입 철도, 서부내륙 민자 고속도로, 장항선 복선전철, 해양바이오 인증센터 등 계속 사업도 넉넉하게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물론 개중에는 내년 예산 확보를 장담하기 힘든 사업도 꽤 있고, 현실적으로 1조 원 증액이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충남도의 도전은 '힘쎈 충남'을 표방하는 김 지사의 업무 스타일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 지사는 당선 직후부터 정부 예산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민선 8기 첫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정부예산 확보, 공공기관 구조조정 등 역동적인 도정을 통해 100일 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릴 것을 당부했다. 민선 지사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는 정부 예산 확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남도의 다소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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