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무더기 인사 이어 정책 손질 나선다
전날 인사단행 후폭풍 거론..파격적 행보에 대한 관심과 우려 교차
이장우 대전시장이 5일 지난 10년 간 지역축제로 이어져 온 국제와인페스티벌을 폐지키로 하는 등 대대적인 정책 손질 예고했다.
전날 고위 공직자의 무더기 대기발령이란 고강도 인사정책에 이은 파격적인 행보로 공직사회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후 첫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시민들에게 경제적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 축제는 과감하게 구조조정하겠다"며 "노잼도시에 대한 불명예를 탈피하는데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와인페스티벌 등 생산성이 떨어지는 축제를 폐지하겠다"며 "만화·웹툰 분야에서 대전시의 경쟁력이 크기 때문에 웹툰 핵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예산과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제와인페스티벌은 지난 2012년 10월 민선5기 염홍철 전 시장 때 처음 개최됐다. 마이스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해 온 지역축제 중 하나로, 이 시장의 이날 언급으로 국제와인페스티벌은 개최 10년 만에 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이 시장은 대신 '0시 축제'를 동구·중구와 함께 영국 에딘버러 축제로 부활시키겠다는 계획을 내세우면서 "지난 4년 동안 소수가 소규모 축제까지 싹쓸이면서 이득을 착취하거나, 빵축제도 절차가 무시돼 진행됐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 문제도 일제히 전수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또, 보문산 일대 관광 활성화를 위한 물놀이, 숙박시설, 케이블카 등을 언급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 중심의 관광 인프라·축제 등을 개편할 것을 주문했다.
하상도로 추진 방식의 전면적 개편도 밝혔다.
이 시장은 "지하에 박스 구조물을 세워 하상도로를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임 시장의 안은 폐기하겠다"며 "건축물에 가로막혀 도로개설이 어렵다면 도시계획을 통해 지역 전체를 도시개발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 시민 불편 등의 대책을 마친 뒤 종합적으로 하상도로를 뜯어내는 식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단행한 인사발령에 대한 언급과 함께 향후 산하기관장의 거취도 강조했다.
이 시장은 "그동안 소수가 인사를 장악해왔지만 이젠 공직자를 적재적소에 넣겠다. 인사를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인사혁신담당관실부터 진행한 것"이라며 "승진 배수에 들어왔더라도 평가가 별로면 최우선으로 하지 않겠다. 일에 대한 평가를 통해 승진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공직사회에서 중요한 부서라고 생각하는, 시장과 가까운 부서, 예산부서의 인사 우대권을 없애겠다"며 "사업소에서 승진하는 경우도 있어야 한다. 앞으로 어떤 자리든 일을 열심히 하는 분들이 인사 혜택을 받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또 평가단을 구성해 과제와 팀에 따라 가장 우수 성과를 낸 경우 전원을 승진시키는 '팀별 특진제' 도입 구상도 밝혔다.
이 시장은 "누가 선거에 관여하고 선거운동을 했다는 등의 과거의 일은 불문에 붙이겠다. 다시는 선거에 개입하는 공직자는 없어야 한다"면서도 "산하기관장 중 선거에 개입한 사람은 알아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정치와 공직은 같은 정책 방향으로 가는 것이고 책임을 함께 지는 공동체라는 것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외 대변인실과 홍보담당관실 통합, 자치구 국제화센터 설립 등을 밝혔으며, 청년주택-일자리 문제 결합한 대책과 상습정체도로 종합 교통개선책,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조기 착공 등을 주문했다.
대전시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이같은 이 시장의 파격적인 행보와 관련, 대전시 전반에 대한 새판짜기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며, 이른바 '이장우식 대전시정'에 관심과 우려의 시선을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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