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붙이기식 공약 추진"..광주 교육 관련 노조 반발 잇따라
[KBS 광주] [앵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실력향상 정책 추진 계획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교육 관련 노조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교육직 노동 여건을 열악하게 하고 학습만을 요구하는 과거로 역행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현재 일선 학교 현장에서 어떤 논란이 일고 있는지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 살레시오 여고에 마련된 창의융합실입니다.
자습과 각종 소규모 수업 진행은 물론 쉴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정선 교육감직 인수위원회는 2주 전 이곳을 방문한 뒤, 일선학교 365 스터디룸 설치 공약 실천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선주원/광주교대 교수/이정선 교육감직 인수위원회 실력향상 TF 팀장 :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 6월 21일 365 스터디룸과 관련한 현장 답사로 살레시오여고와 광주고를 방문했습니다."]
방문 다음날 각 일선 고등학교에는 바로 스터디룸 설치 조사 공문이 발송됐고, 학교 관계자들은 당혹해했습니다.
[김동혁/전교조 광주지부 대변인 : "365 스터디룸 즉 공부방에 대한 수요가 있는 학교는 대부분 과밀학교들입니다. 있는 공간도 없고 교실이 부족한 상태인데요. 그런 학교들은 정작 공간이 없고 공간이 여유가 있는 학교들은 학생들이 대체로 없습니다. 수요가 없다는 것이죠."]
당분간 일선 학교 현장에서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들이 나오지 않는 주말이나 학생들이 일찍 끝나는 수요일 저녁 등의 운영 방안 그리고 학생 안전 관리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방학 중 무상급식 추진으로 취임 전부터 급식 노동자들과 빚어진 갈등도 봉합되기는 커녕 커지는 상황입니다.
[진혜순/광주시교육청 공무직 노조 지부장 : "학기 중보다 더 열악한 노동 조건으로 방학 중 돌봄 무상급식을 시행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교육 관련 노동자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는 밀어붙이기식 공약 추진은 결국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해정 기자 (being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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