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쪼개진 세상 붙인 '지구대통합'..정성준 '북쪽으로 가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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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두 개로 쪼개놓는 이분법을 유쾌하게 드러내긴 쉽지 않다.
'북쪽으로 가실 분?'(2022)에선 환경문제를 꺼냈다.
'스톱 폴루션'(Stop Pollution·오염방지) 현수막이 여기저기 나부끼는데, 이조차 축제장에 매달린 만국기처럼 가볍다.
8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갤러리조은서 여는 개인전 '네가 필요해'(I Need U)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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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컬러, 사람-동물, 문명-자연 고루 섞고
동물 주역으로 '환경문제' 작가메시지 전해
유명상품 광고 단 '트램'으로 동반승차 권유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세상을 두 개로 쪼개놓는 이분법을 유쾌하게 드러내긴 쉽지 않다. 하지만 여기선 ‘항상’ 예외다. 절묘하게 어울린 조화와 튀지 않게 녹아든 융합이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을 꺼내놓고 있으니까.
작가 정성준(42)의 붓끝에선 흑백과 컬러, 사람과 동물, 문명과 자연까지, 어느 하나 소외받지 않고 고루 섞인다. 사람이 봐도 동물이 봐도 이상할 게 전혀 없는 지구적 대통합인데, 엄밀히 말하면 주역은 동물이다. 그들이 몸으로 눈으로 제스처로, 또 몰고 가는 트램으로 작가 메시지를 대신 전하는 거다.
‘북쪽으로 가실 분?’(2022)에선 환경문제를 꺼냈다. 물론 대놓고는 아니다. ‘스톱 폴루션’(Stop Pollution·오염방지) 현수막이 여기저기 나부끼는데, 이조차 축제장에 매달린 만국기처럼 가볍다.
한때는 곰들이 ‘캠벨수프’ 깡통을 직접 들고 광고유치·기업지원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영리한 선택을 했다. 트램에 광고판을 매단 거다. 아이리시 위스키 ‘제임슨’이다. 누구 하나 빠져선 안 된다는 ‘동반승차’를 암시한 건지, 갈수록 정교한 묘사에 품을 넓힌 표현이 ‘무르익는다’고 할까. 굳이 ‘북쪽’이어야 하는 건 조종석 차지한 이들의 마음일 터. 붉고 하얀 곰들이 ‘우리 살던 동네’로 가겠다는 거다.
8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갤러리조은서 여는 개인전 ‘네가 필요해’(I Need U)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90×65.1㎝. 갤러리조은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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