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TK 신공항 특별법?'..민주당 내홍 재점화

이하늬 2022. 7. 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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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한 주간의 지역 정치권 소식을 전하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민선8기 대구시와 경북도가 출범하자마자,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사업을 두고 충돌하고 있습니다.

후보 때부터 '국비 공항'을 공약했던 홍준표 대구시장, 출범하자마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제정에 착수했는데요,

기존 '군공항 이전 특별법' 대신 가덕도 신공항처럼 별도 특별법을 만들자는 건데, 경북도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차기 시당위원장 선출건이 1안이지만, 사실상 홍 시장이 제안한 특별법 발의를 위한 회의입니다.

홍준표식 TK신공항 특별법은 군공항을 현행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이전하되 모자라는 사업비는 국비로 지원하는 건데요,

민간 공항을 비롯한 공항산단과 교통망의 예타 면제, 이전터 개발주체를 대구시로 옮기는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대구 국회의원들은 대체로, 이같은 원포인트 특별법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북도는 법안의 국회통과가 어렵다고 보고 있는데요,

특히 '두바이식 개발'을 위해 이전터 개발주체를 대구시로 이관하는 내용을 정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는 입장입니다.

행정통합, 취수원 다변화 등 기존 협력사업들도 시도간 시각이나 방식차가 큰데, 두 단체장이 앞으로 얼마나 원활한 협의를 해 나갈 지가 관심사입니다.

지난 주말, 대구에서 열린 토론회 모습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의 정상화를 바라는 당원모임'이 지난 대선과 지선 평가를 위해 마련했습니다.

이 모임은 지난 대선 직후 민주당 대구시당을 비판하며 결성됐는데요,

이번 지방선거 역시 시당 지도부의 역량 부족이 패배의 원인이라고 성토했습니다.

토론회에는 홍의락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용락, 권택흥 전 지역위원장, 전직 구의원, 그 밖에 그동안 민주당 대구시당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던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김대진 현 대구시당 위원장이 자신의 정치력을 위협하는 인사들을 선대위에서 배제하면서 대구시당의 역량을 소진시킨 것이 대선 패배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노진철/경북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 "언론에 (민주당) 대구시당이 부각된 것은 고유한 정당 활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각 선거를 앞두고 당 내부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부각됐던 것밖에 없다는 겁니다."]

김영아 당원 모임 대표는, 지방선거 역시 시당의 인물부재와 공천파동, 조직무능 등 3가지 원인으로 패배했다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선.지선 패배를 이끈 지역위원장과 시당위원장의 백의종군, 지역위원장 당원 직선 선출 등 3가지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모레 민주당 대구시당도 대선.지선 평가 토론회를 여는데요,

중앙당이 전국 시도당에 지시한 행사라고 밝혔지만, 시당 반대조직이 먼저 토론회를 열고, 곧이어 시당이 토론회를 열면서 갈등이 부각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대구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패배의 원인이 시당 지도부에만 있지 않다며 일방적인 비판에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의 이같은 내분 현상은, 다음 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더 두드러질 거란 예측이 나옵니다.

정당 내부의 건전한 비판은 국민 지지를 얻기 위한 건설적인 양분이 될 수도 있겠지만 대구처럼 민주당 기반이 약한 곳에선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 있단 분석도 있는데요,

국회의원 비례대표 등 대구지역에 돌아갈 할당조차도 내분이 심하면 중앙당이 외면할 빌미가 된다는 겁니다.

제2의 김부겸과 같은 전국적인 인사를 배출하기 위해서라도 전략적 동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인푸름

이하늬 기자 (hanu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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