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폭염 흉작에 가격 뛰고..인건비에 더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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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트 가보면, 상추 오이 수박 감자 이런 농산물이 1주일 사이에 두 배씩 오르기도 하는데요.
대체 농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현지를 가봤더니요.
가뭄에, 폭염에, 인건비까지 오를 이유만 가득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32도를 넘는 땡볕에서 햇감자 수확이 한창입니다.
땅을 계속 파봐도 씨알이 굵은 것보다 잔 게 많습니다.
상품성 기준이 되는 200g이 넘는 건 거의 없습니다.
[현장음]
"(원래는 하나에 4~5개씩 있어야 되는 거죠.) 그렇죠. 많게는 6~7개씩 주렁주렁 달려야 되는데."
지난해 이 밭에서 10톤 넘는 감자를 수확했지만 올해는 절반도 장담 못 합니다.
계속된 가뭄에다 폭염까지 겹치면서 감자가 제대로 영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정우영 / 감자 재배 농민]
"역병도 많이 오고 올해 저뿐만 아니라 이 밭, 저 밭 역병이 많이 왔다고 하던데 (날이 더워서?) 네."
인건비도 크게 올랐습니다.
작년엔 12만 원이면 일손을 구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14만 원을 줘도 구하기 힘듭니다.
흉작에 생산 비용이 늘면서 감자 값은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뛰었습니다.
제철을 맞은 수박농가도 울상입니다.
무덥고 쨍쨍한 날씨 덕에 당도는 높아졌지만 인건비와 모종값, 농약값 등 재배 과정에서 드는 비용이 모두 올랐기 때문입니다.
주기적으로 교체해 줘야 하는 하우스 비닐부터 운송비용까지 안 오른 게 없습니다.
[김시림 / 수박 재배 농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비닐 값, 기름에서 나오는 제품들은 다 올랐습니다."
가뭄과 폭염으로 인한 역대급 흉작에 비용 부담까지 늘어나면서 농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김민석
영상편집:이혜진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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