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사 거론에 '발끈'..박순애에 "언론·야당 공격받느라 고생"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잇따른 부실 인사 논란에 대해 다른 정권과 비교해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음주운전 전력으로 논란을 빚은 박순애 사회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주면서는 언론과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했다고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출근길에 이틀 연속, 인사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윤석열 대통령!
손가락까지 흔들며 격앙된 표현으로 정면 반박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전 정권 지명된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다른 정권 때와 한번 비교를 해보세요,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거를.]
전문성과 능력을 보라는 건데, 비슷한 질문만 두 개가 나오자 윤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1분도 안 돼 자리를 떴습니다.
한 시간 뒤, 음주 전력으로 물의를 빚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는, 들으라는 듯 예정에 없던 기습 발언도 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임명이 늦어져서 언론에, 또 야당에 공격받느라고 고생 많이 했습니다. 소신껏 잘하십시오.]
새 인사에게 힘을 싣겠다는 취지겠지만, 만취 운전과 갑질 의혹 등 고위 공직자에 대한 타당한 문제 제기를 '공격'이라는 단어로 거칠게 표현해 또 다른 논란을 낳았습니다.
대통령실은, 지명 40일 만에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그동안 마음고생이 있었을 테니 위로하려는 뜻이었다고 이해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또 국민 눈높이에 부족할 수 있지만 인사에 대한 지적과 비판을 듣고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살얼음판 인사 논란 속에, 윤 대통령은 정호영, 김승희 후보자가 연속으로 낙마한 복지부 수장부터 다시 지명해야 하는데, '불패 신화'인 의원 입각 등으로 선택지를 넓히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지적한 대로, 문재인 정부 초기 내각도 병역 비리와 부동산 투기, 논문 표절 등 공약집에 명시한 이른바 '5대 배제 원칙'을 어긴 인물이 적지 않았습니다.
국민이 윤석열 정부에 기대하는 건 출범 초기부터 천명한 공정과 상식의 복원입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역시 인사 문제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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