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운명의 날' 다가오자 내홍 격화.. "윤핵관 공격 명백"
당대표 공격주체로 윤핵관 지목
배현진 "대체 몇 달째".. 李 직격
조해진, "추측만 갖고 징계 안돼"
'성상납' 주장 기업인 측 또 공세
"李가 줬던 '박근혜시계' 찾았다"
이준석, 당대표실서 비공개 회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윤리위 징계 절차가 시작된 이후 혁신위원회에 대한 공격도 그렇고, 우크라이나 간 것도 무슨 제가 사적인 일정으로 간 것처럼 공격이 들어온다”며 “어쨌든 소위 윤핵관이라고 하는 세력 쪽에서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윤리위 뒤에 윤핵관이 있는 것이냐’는 질문엔 “그건 모르겠지만 ‘윤리위가 이러고 있는 김에 우리가 (공격)하자’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며 “까마귀가 날았는데 배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의 징계 심의에 대해선 “빠르게 결론이 나야 한다. 더 이상 길어지면 정국이 전부 다 그냥 여기에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이후 최고위원회의에서의 공개 발언이나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생략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의견 표명을 자제하는 등 침묵 모드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자신을 향한 당 안팎의 공세가 지속되고, 윤리위의 징계 심의일이 임박해오자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판단 아래 역공 모드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당 밖에서도 이 대표를 겨냥한 공세가 이어졌다. 이 대표에게 성상납을 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는 이 대표가 선물했다는 일명 ‘박근혜 시계’를 찾아 보관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서울구치소에서 김 대표의 경찰 접견 조사 전 취재진과 만나 “아이카이스트 직원이 김 대표에게서 받아 보관 중이던 박근혜 시계 사진을 오늘 아침 보내왔다”며 이렇게 전했다. 240억원대 사기 범행으로 복역 중인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참고인 신분으로 받은 첫 경찰 접견 조사에서 성상납 한 달여 후인 2013년 8월15일 이 대표에게 박근혜 시계를 선물 받았으나 소재는 불분명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변호사는 “오늘 조사 내용을 취합해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에게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표는 SNS에 즉각 반박 글을 올려 “(2013년) 8월15일에 처음 독립유공자들에게 배부한 시계를 제가 같은 날 본인(김 대표)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은 시점 자체가 맞지 않다”며 “제가 기업인과 정치인을 소개해서 그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본인 회사에 오도록 알선했다고 하더니, 오늘은 그들을 만난 게 박근혜 대통령 방문 이후라고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김 대표의 경찰) 진술 때마다 (과거 사실에 관한) 내용이 달라지기 시작한다”고도 적었다.
김주영·백준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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