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원인철 "적 선의 기대 말고 내 준비 믿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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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겸(59·육사 42기) 신임 합참의장에게 지휘권을 넘긴 원인철(61·공사 32기) 전 의장은 5일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 등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전 의장은 이날 이임 및 전역사에서 "우리는 적의 선의를 기대하지 말고 나의 준비를 믿어야 한다"며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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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5개월 군복입고 충성할 기회 주셔 감사"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하채림 기자 = 김승겸(59·육사 42기) 신임 합참의장에게 지휘권을 넘긴 원인철(61·공사 32기) 전 의장은 5일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 등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전 의장은 이날 이임 및 전역사에서 "우리는 적의 선의를 기대하지 말고 나의 준비를 믿어야 한다"며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당부했다.
이어 "힘이 뒷받침되지 않은 평화는 모래 위에 지어진 건물과 같다"며 "진정한 평화를 지킬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칼은 언제나 날이 시퍼렇게 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임기간 지속된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주변국 항공기·함정의 우리 관할영역 진입 상황 등 어느 때 보다 엄중했던 수많은 군사 상황 속에서도 굳건하게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켰다"고 지난 2년을 돌아봤다.
또, 3천300t급 잠수함, F-35A, 각종 미사일 등 첨단 군사력 확충, 합동군사전략과 합동작전 개념 발전,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전략서와 작전개념 발전, 합동 군사우주 전략서 최초 발간,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진전 등을 재임기간 성과로 꼽았다.
그는 "최근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 안보정세는 매우 엄중하며, 한반도의 평화는 아직도 미완성"이라며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다양한 신형 무기체계 개발을 통해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이임식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 전 의장은 "북한도 장마고 비가 많이 오고 있어서 당장 핵실험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장마가 끝나면 여러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핵실험은 단순히 한 가지 상황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전략적 목표가 수반된다"며 "(핵실험을 할) 준비는 어느 정도 갖춰 놨고, 상황과 전략적 여건이 조성되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군 대장인 원 전 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이·취임식에서 김승겸 육군 대장에게 지휘권과 군기를 넘겨주고 40여 년에 걸친 군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의 정신으로 임수를 완수했다고 주변에 얘기하곤 했다고 한다.
원 전 의장은 "1980년 공군사관학교에 가입교한 이후로 따져보니 42년 5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군복을 입고 살았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할 기회를 주신 대한민국과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생각 안 하고 정말 군인다움을 느끼면서 주 임무만 잘하면 되던 야전에서 생활할 때가 행복했다"며 "전투 조종사로서 한창 비행하던 시절에 군인으로서 행복하고 살아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계급이 오르는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오르는 만큼 가져야 하는 책임감은 가볍지 않았다"며 "압박감이 큰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후임 의장에게 주고 떠나면 한결 가벼워질 것"이라며 웃었다.
김승겸 신임 의장에 대해선 "경험이 많고 전략·작전·전술적으로 능력 있는 장군이며 한미 연합작전에도 탁월하다"며 "적어도 저보다는 잘하실 것이고, 소신 있게 잘하셨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원 전 의장은 "저는 군복을 벗지만, 안보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노력을 군이 더 해야 할 시기"라며 "우리 군이 잘 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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