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급기야 '6% 물가', 정책수단 총동원해 후폭풍 최소화해야

2022. 7. 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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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24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5일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6.0% 올랐다고 발표했다.

물가상승률이 2배가 되는데 불과 반년 남짓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물가는 조만간 7%대까지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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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24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5일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6.0% 올랐다고 발표했다. 외환위기 때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달 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크게 뛰고 외식·가공식품 가격도 오르면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경유는 50.7%, 수입쇠고기는 27% 폭등했다.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 역시 7.4% 급등했다. 이 또한 199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심각한 것은 앞으로도 물가 고공행진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작년 10월 3%대에 진입했던 물가는 상승 폭을 급속하게 확대하는 모습이다. 올해 3월과 4월에 4%대를 찍었고, 5월에는 5%대를 뚫더니 6월에는 6%대를 밟았다. 물가상승률이 2배가 되는데 불과 반년 남짓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당분간 물가 안정은 요원해 보인다. 물가는 조만간 7%대까지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국제유가 상승세,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대외변수가 여전한 가운데 폭염과 장마 영향으로 농수산물 가격까지 튀어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은은 올 3분기 중 물가가 7%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처음으로 한은이 7%대 물가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이렇게 물가 고삐가 풀려버리니 서민들의 부담은 상당하다. 외환위기 당시를 방불케 하는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은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처지가 됐다.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서민 경제가 붕괴될 수 있는 판국이다. 정부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 제가 민생 현장에 나가 국민의 어려움을 듣고, 매주 비상경제 민생회의를 주재하겠다"고 선언했다.

물가 급등은 소비 침체와 기업 투자를 위축시키고 경기 침체를 앞당기는 악순환을 유발한다. 인플레가 인플레를 자극하면서 불황보다 더 나쁜 스태그플레이션을 일으킬 가능성을 높인다. 그동안 정부는 물가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으나 급기야 물가는 6%대에 이르게 됐다. 이제 정부가 어떻게 대응해 극복하느냐가 중요해졌다. 비상상황에선 비상한 대책이 필요한 법이다. 민생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이 너무 큰 만큼 전쟁이라 생각할 정도로 총력대응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물가발(發) 후폭풍을 최소화해야할 것이다. 한은과 머리를 맞대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통화, 환율에서 세금, 재정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모든 카드를 활용해 위기를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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