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뒤에 윤핵관? 이준석 "까마귀 날자 배 떨어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다시 '윤핵관'에 대한 공세를 시작했습니다. 윤리위의 배후에 '윤핵관'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는데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는 거죠. 또 윤리위를 향해선 '빨리 결론을 내달라'고도 요구를 했습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윤리위가 판단을 미룰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윤리위를 앞두고 최고위 회의에서 '침묵 모드'를 유지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공식 석상에서만 입을 다물겠다는 걸까요? 언론 인터뷰에는 적극적입니다. '언론 플레이'에 나선 이유가 있겠죠. 또다시 '윤핵관'을 집중 타격했습니다. 자신의 윤리위 회부! 그 뒤에 '윤핵관'이 있는 게 아니냐! 확신에 찬, 의심을 드러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당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윤리위와 관계없이 어쨌든 소위 윤핵관이라고 하는 세력 쪽에서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습니까. 윤리위가 이러고 있는 김에 우리가 하자라고 누가 판단할 수도 있고요. 그거는 연관관계는 제가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만 뭐 이런 거죠. 까마귀가 날았는데 배가 떨어졌어요.]
이 대표는 "칼을 빼 들고 달려오는 사람이랑 무슨 타협을 할 수 있겠느냐"며 '윤핵관'과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다만, 이 대표는 '윤심'과 '윤핵관'을 철저히 분리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은 당무에 관여한 징후가 없다! 선을 그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당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대통령께서 당무에 개입한 징후가 없다, 이렇게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고 근데 그러면은 사실 다선 의원들도 있고 한데 소위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느냐에 대해서 저는 알지 못한다.]
당내 주도권 다툼에 윤 대통령이 직접 개입할 필요는 없겠죠.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달 24일) : 당무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언급할 사항이 아니고요.]
다만, 윤심이 작용을 했느냐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 대표도 아니다, 확답은 하지 못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당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른바 윤핵관들의 대표님 공격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윤심과는 전혀 무관한 것입니까?) 저는 거기에 대해서 어떤 판단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대표가 '윤심' 잡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한마디로 "바짝 엎드렸다"는 겁니다.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준석 대표도 태세를 좀 많이 바꿨어요. 일단 말을 많이 줄였고 (맞습니다.) 그리고 윤핵관하고는 여전히 날카롭게 대립하지만 대통령한테 이런 표현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바짝 엎드렸습니다.]
이 대표가 공항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인사'를 하는 이 각도까지, 정치적인 꼬리표가 붙었습니다.
[장성철/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거 보셨어요? 공항 나가서 김건희 여사한테 아주 그냥 고개 숙여서 인사하는 대통령한테는 악수 이렇게 했는데 김건희 여사한테는 인사를 (크게 숙여서)…]
그런데, 이 대표가 '윤심' 잡기에 공을 들이는 사이, 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선 대놓고 이 대표 '흔들기'가 시작됐습니다. 배현진 최고위원이 '최고위 보이콧'을 선언한 겁니다. '윤핵관'의 개별 행동이냐? 아니면 '윤심'이 담긴 거냐?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 본인이 민망해서 나오지 못하는 거다, 역공을 펼쳤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본인이 이제 혁신위는 사조직이라는 취지로 발언을 했고, 지금 보니까 아니잖아요. 아마 좀 그런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좀 민망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배 최고위원이 내세운 보이콧의 이유죠. '성 상납 의혹' 해명 요구에 대해선, 이미 수차례했다! 일축을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해명은 제가 누차 했고요. 언론이나 이런 곳에. 해명이나 이런 것들도 윤리위에다 다 할 것인데 최고위 모두 발언으로 하라는 것인지 저는 본인이 바라는 방식이나 본인이 바라는 시점이 아니라고 해서 해명을 안 했다고 보는 것도 좀 의아하다고 봅니다.]
배 최고위원도 가만히 듣고만 있을 성정은 아니죠?
[배현진/국민의힘 최고위원 (음성대역) : "안 했다. 물의 빚어 송구하다" 이 열 자의 말, 스스로가 확신을 가지고 했다면 간단히 해결됐을 일을 대체 몇달 째인지. 횡설수설로 시간 흘려 보내기에 이번 한 주는 그를 믿고 지지했던 많은 이들에게 너무나 아쉽고 또 가혹하지 않은가. 해야 할 말만 하시라.]
횡설수설이라? 이 대표가 내놨던 그동안의 해명들! 못 믿겠다는 이야기인 듯싶습니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의 충돌! 이젠 익숙한 풍경이죠. 싸움을 말리던 다른 지도부들도 이젠 어느 정도 체념을 했나 봅니다.
[정미경/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두 분은 왜 저러는지 잘 모르겠는데 계속 지금 두 사람이 계속 그랬잖아요, 여러 가지 상황이. 그러니까 뭐. 그건 저희가 뭐. 워낙 사이가 좋은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이렇게까지 됐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희들이 또 극복해야 될 과제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빠른 시간 내에 혼란이 수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느 한 쪽이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과연 '극복'이 가능할까 싶은데요. 결국 당내 갈등의 원인이죠. 윤리위의 판단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가르마'가 타질 걸로 보입니다. 당내에선 징계 여부를 놓고, 벌써 몇 달째 지루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명확한 증거가 필요하다, 아니다 정황적 증거로도 충분하다! 여전히 평행선입니다.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윤리위원회도 당의 사법기관이거든요. 명백하게 의혹에 대한 증거가 나타난다면 그건 이 대표도 정치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까지 피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명백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추측이나 설로 전당대회에 선출된 당대표에 대해서 징계를 내린다면 그건 굉장히 무책임한 일입니다.]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여기는 법적 판단을 하는 데가 아니라 윤리적 부분에서 판단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정치적 상황이나 또는 성상납 의혹과 관련된 정황적인 증거들이 제대로 모아지면 그걸 토대로 아마 윤리적 차원에서 평가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윤리위가 이번엔 과연 결론을 내릴지 여부를 놓고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대표는 '신속'한 결정을 강조하고 있죠.
[이준석/국민의힘 당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는 빠르게 결론이 나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게 지금 4월 이십 며칟날 개시했거든요. 그런데 더 이상 길어지면 이건 그냥 정국에 소용돌이 이런 게 아니라 정국이 전부 다 그냥 여기에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면, 당 안팎에선 윤리위가 쉽게 결론을 내릴 상황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죠. 윤리위가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수사 결과를 일단 지켜보지 않겠냐는 겁니다. 여기에 권성동 원내대표의 '로드맵'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장성철/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권성동 원내대표가 왜 키맨입니까?) 왜냐하면 내년 6월에 정기적인 전당대회가 열려지면 본인은 원내대표 4월에 끝내고 당대표 나갈 생각이 있거든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갑자기 임시 전당대회를 하게 되면 스텝이 꼬여요.]
윤리위 결과를 미리 예단한 주장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키맨' 권 원내대표의 입장은 어떨까요? '신속'보다는 '정확'에 무게를 뒀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결론을 빨리 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확하게 내는 것이 중요하죠. 신속정확이 최선인데 신속보다는 정확이 더 저는 우선순위에 있다…]
윤리위의 판단! 진짜 '키'는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쥐고 있죠. 이 위원장의 생각, 지금으로선 알 길이 없습니다. 외부와 연락도 일절 차단했다고 합니다.
[김종혁/국민의힘 혁신위 대변인 (CBS '한판승부' / 어제) :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지금 이 사태가 벌어지고 난 다음에 모두와 이렇게 일체의 전화를 끊고 차단을 하고 있다고 해서 실제로 이분이 모여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저희는 알 수가 없고요. 그냥 그 결정에 따르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고요.]
결국 윤리위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듯한데요. 이 대표가 걱정해야 할 건 징계 뿐만이 아니죠. 경찰의 수사 결과도 어떻게 나올지 모를 일입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 대표를 어머니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정미경 최고위원의 말로 대신합니다.
[정미경/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이게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이니까. 제가 수사를 해봤지만 수사도 그렇거든요. 이 정치도 똑같아요. 이것도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이라 어떤 방식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예측 가능성이 없으니까 사실 더 불안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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