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이틀전..이준석, '윤핵관' '김성진' 공격(종합)
기사내용 요약
5일 라디오·신문인터뷰에만 대응
"사실관계 아닌 여론 보면 안 돼"
"윤핵관 연관? 모르나 오비이락"
김성진에 "말이 서서히 안 맞아"
김정재 "李침묵, 마음 근육 쌓길"
6일 고위 당정·7일 최고위 예정
[서울=뉴시스] 이지율 정성원 김승민 기자 = 오는 7일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연관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른바 '성 상납 의혹'을 제기하거나 부추기는 상대에만 대응하는 기조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지난달 말부터 공식석상에서는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5일 이 대표의 입장 표명은 모두 언론 인터뷰 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뤄졌고, 기자 질의 시도에는 응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성 상납 관련 의혹을 부인하면서 윤리위 징계 심의에 대해 부당함을 호소하는 한편, 지방선거 승리 이후 띄운 혁신위원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윤핵관과의 갈등을 불식하고 화합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에 "6월1일 지방선거 이후 모든 연속적인 일은 '반대를 위한 반대'였지 타협의 지점이 나올 만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사실관계가 아니라 여론을 보겠다고 하면, 앞으로 당내 많은 구성원이 취약한 지점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리위 뒤에 윤핵관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다만 윤리위가 이러고 있는 김에 '우리가 하자'라고 누가 판단할 수 있는 것"이라며 "연관관계는 전혀 파악하지 못했지만 '까마귀가 날았는데 배가 떨어졌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리위 징계 결정을 절대 못 받아들이는 입장인가'라는 질문엔 "누차 얘기하는 것이 어떤 징계를 하려면 그에 대한 근거나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그 설명을 당연히 들어보고 납득 가능한지 아닌지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리위의 시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징계 절차가 시작된 후 혁신위 공격과 우크라이나 간 것도 사적인 일정으로 간 것처럼 공격이 들어온다. 윤리위와 관계없이 소위 윤핵관이라고 하는 세력 쪽에서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향해 "말이 서서히 안 맞기 시작한다"며 "8월15일에 처음 독립유공자들에게 배부한 시계를 제가 8월15일에 본인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은 시점 자체가 맞지도 않고, 제가 기업인과 정치인을 소개해서 그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본인 회사에 오도록 알선했다고 하더니 오늘은 그들을 만난 게 박근혜 대통령 방문 이후라고 한다"고 오류를 지적했다.
앞서 김성진 대표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김 대표가 '성 접대' 대가로 이 대표에게 받았다는 '박근혜 시계'를 실물로 확인했다며 "김 대표가 시계를 받은 날이 8월 15일이고 저녁에 시계 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당 윤리위 징계 심의 전후를 기점으로 보름 넘게 당 최고위원회의 등 공식 석상에서 공개 발언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공식회의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도 거의 응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의원실이나 외부 행사 참석도 대폭 줄였다.
이 대표는 이날도 유일한 비공식 일정이었던 우크라이나 의원단 방문 앞뒤에 평소처럼 직접 브리핑에 나서지 않았고, 오후 5시30분께 '박근혜 시계' '백브리핑을 안 하는 이유' 등 질문에 함구한 채 국회를 빠져나갔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발언을 줄이는 것이 맞다는 견해가 나왔다.
'이 대표가 혁신위원 5명을 추천했다'는 사실관계가 틀린 발언으로 비판받았던 친윤(친윤석열)계 김정재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최근 2~3일간 침묵 모드로 들어갔다고 한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108번뇌 그러시는데 우리 대표도 더 마음의 근육을 쌓는 시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혁 당 혁신위원(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은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 대표가 발언을 삼갔으면 한다. '20일 내로 (지지율을) 올릴 수 있다' 등의 표현을 보면 지금 당 대표로서 의무를 다 안 하고 있다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며 "밖에서 얘기하면서 본인을 고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징계 심의 전날인 6일에는 대통령실·국무총리실과 대면하는 고위 당정협의회에 참석하고, 이외 일정은 없다. 당일인 7일에는 당 최고위원회의가 있다. 이 대표는 7일 징계 발표까지 현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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