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연료 늘리는 강대국들.. 거꾸로 가는 탈탄소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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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천연가스·석유 부족에 시달리는 세계가 '가장 더러운 화석연료'인 석탄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소 시 천연가스에 비해 이산화탄소를 2배가량 방출하는 석탄의 부활이 이번 세기말까지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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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주도 美·中 등 물량확보 나서
亞 석탄값 지표 t당 400弗 돌파
WSJ "가장 더러운 연료의 부활"
연소 시 천연가스에 비해 이산화탄소를 2배가량 방출하는 석탄의 부활이 이번 세기말까지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부터 유럽, 중국 등 세계 경제대국이 충분한 전력공급 능력 확보를 위해 단기적으로 석탄 구매를 늘리고 있다. 주요국의 물량 확보 경쟁은 석탄 가격도 끌어올려 호주 뉴캐슬항의 석탄 현물 가격이 지난달 24일 t당 402.5달러(약 49만5075원)를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 석탄 가격의 주요 지표인 이 가격이 400달러(49만2000원)를 넘긴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세계 최대급 석탄채굴 회사 글렌코어의 경우 올해 상반기 수익이 32억달러(3조9360억원)로 예상돼 지난해 연간 석탄부문 수익액 37억달러(4조5510억원)에 육박했다.
석탄 부활은 물가 상승과 기후변화를 가속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석탄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이미 치솟은 물가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해 세계가 단계적으로 석탄발전을 줄여 나가겠다는 약속이 수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후운동가들은 유럽과 아시아의 석탄 사용량 증가가 기후변화 지침 이행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한다고 WSJ는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된 세계 석탄 소비 문제를 짚었다. 석탄에 대한 아태 지역의 의존도가 감소할 징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의 20%를 차지하는 아태 지역은 이 중 절반가량을 석탄으로 채우고 있다. FT는 지난해 전 세계 석탄 소비량이 2014년 이후 최고치인 6%포인트 증가했고, 중국과 인도가 증가분의 4분의 3을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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