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서기 전력 공급 비상..때이른 무더위에 전력 공급 빨간불

이한얼 기자 2022. 7. 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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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에 비해 이르게 찾아온 무더위에 전력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혹서기가 최정점에 달하는 7~8월에는 공급예비율이 하락해 전력수급 경보가 발령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달 30일 신양변전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일준 산업부 차관은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무더울 것으로 예상돼 전력수요가 증가한 반면, 전력 공급능력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수급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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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력 예비율 10%선 무너져..혹서기 최정점이르면 전력 비상경보 가능성도

(지디넷코리아=이한얼 기자)평년에 비해 이르게 찾아온 무더위에 전력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미 지난달 전력 수요는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혹서기 전력 수급에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예비전력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지만 최악의 경우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최대전력은 작년 동월보다 4.3% 증가한 7만1천805MW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5년 통계가 집계된 이래 역대 최고치다. 지난 6월 전력수요가 7만MW를 넘은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여름철 전력 수요는 91.7~95.7GW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돼 최대 전력수요도 지난해 91.1GW 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혹서기가 최정점에 달하는 7~8월에는 공급예비율이 하락해 전력수급 경보가 발령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 지난달 23일 전력 공급예비율은 9.5%까지 곤두박질 쳤다. 이는 연중 최저치다.

전국에 때이른 폭염이 지속되는 지난 4일 서울 시내 한 건물 외벽에 가득 매달린 에어컨 실외기 앞으로 한 시민이 휴대용선풍기로 더위를 식히며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전력 공급 예비율은 통상 10%선이 안정적 공급 상태로 본다. 예비율이 10%선으로 떨어졌다는 건 그만큼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예비력 최저 수준인 5.2GW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 경보가 발령된다. 비상경보가 발령되면 공공기관,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은 강제 절전을 해야만 한다.

지난달 30일 신양변전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일준 산업부 차관은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무더울 것으로 예상돼 전력수요가 증가한 반면, 전력 공급능력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수급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정부는 원전은 가동을 늘리고 있지만 노후 석탄·화력 발전을 종식하는 추세다 보니 전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부는 올 여름 100.9GW 가량의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추가 예비 전력으로 총 9.2GW의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4일부터 9월 8일까지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전력거래소·한전·발전사 등 전력 유관기관과 함께 '전력수급 종합상황실'을 운영·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한얼 기자(eol@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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