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행땐 하루 최대 20만명 확진.. 백신접종 서둘러야" [코로나 확진 40일만에 최대]
감염재생산지수 1.05로 치솟아
더위에 실내 '3밀 환경'에 노출
고령 위험군 보호대책 서둘러야
■감염재생산지수 1.05, 재확산 우려
5일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주간 신규 발생이 15주 만에 증가했고, 6월 5주간 하루 평균 8549명이 발생해 전주 대비 21.3% 증가했다"면서 "감염재생산지수도 1.05로 지난 3월 4주차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8000명을 넘어서는 등 증가 배경에 대해선 "여름철 활동량이 증가했고 면역회피 가능성이 있는 오미크론 변이인 BA.5의 검출률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백신접종과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면역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해 예측을 웃도는 등 재확산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가동하고 실내에 있는 경우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이 조성되는 것도 코로나19 재확산의 배경으로 꼽힌다. 또 전파력이 빠른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 검출률이 지난주 7.5%에서 이날 24.1%로 크게 오른 것도 재확산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방역당국도 BA.5가 우세종이 될 경우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확산이 본격화되면 하루 확진자가 15만~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도 방역의료 대응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다만 확진자 수 증가에 비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등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아직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 단장은 "확진자가 늘어나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동반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증가추세 전환 이후 이것이 얼마나 빠르게 증가할지, 반등 규모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앞서 일반의료체계 전환으로 전담병상은 지난 3월에 비하면 6분의 1 수준인 약 6000개에 불과하다. 정부는 재유행 시 전국 7개 권역별로 병상을 공동 활용하고, 감축한 전담병원에 협조를 구해 예비병상을 신속하게 확보할 예정이다.
■전문가들 확진자 증가세 지속 전망
전문가들은 앞으로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상황으로 코로나19 확진자의 바닥이 확인됐기 때문에 앞으로 확진자 발생은 줄어들지 않고 증가할 것"이라며 "재유행을 해도 정부의 의지에 따라 대응체계는 신속하게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도 위드코로나를 포기하고 약 10일 만에 중환자 병상을 마련한 바 있다"면서 "재유행 상황에서 젊은층은 코로나19 '노출전략'으로 가더라도 면역 형성 등에 큰 문제가 없겠지만 고위험군인 고령층은 철저하게 보호하는 대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혁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백신과 코로나19 감염의 면역유지 기간은 길어도 5~6개월이기 때문에 이론상 6월 말부터 확진자가 늘어나게 된다. 현 상황은 재유행의 전조로 볼 수 있다"면서도 "정부의 의료대응체계는 잘 갖춰진 상태로 보인다. 정부가 마음을 먹으면 전담병상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 강화도 필요하지만 이미 통제가 완화된 상태에서 다시 강력한 방역정책을 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백신접종 등 인위적인 '면역 부스팅'으로 최근 유행하는 변이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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