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렬, 성희롱 논란에 "너무나 죄송..자격 없다면 담담히 받아들인다"

반기웅 기자 2022. 7. 5. 18: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공정위의 역할과 기능은 정부에 따라 바뀌어선 안된다”며 공정위의 기본 역할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송 후보자는 5일 오후 오후 서울 공정거래조정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시장경제의 파수꾼이라고 할 수 있는 공정위의 위원장 후보자에 지명돼 마음이 아주 무겁다”며 “준사법기관으로서의 위상에 부합하도록 법 집행 과정에서 객관성, 투명성이 보장될 수 있는 절차를 만들어 공정위가 하는 일은 신뢰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위의 주요 정책 방향으로 시장에서 일어나는 반칙 행위에 대한 엄정히 대응과 경쟁제한적 규제의 과감한 혁신, 중소기업과 소비자·경제 약자에 대한 보호 등 3가지를 꼽았다. 특히 중소기업의 기술탈취에 대해 적극 대처하고 다른 부처와의 협조가 필요하면 언제든 적극적으로 부처 간 협조를 통해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 후보자는 무엇보다 ‘공정위에 대한 시장에서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자는 “법 집행자인 공정위를 시장에서 신뢰하지 않으면 행위 규범으로 정착되지 않는다”며 “시장에서 신뢰를 이끌어 내기 위해 공정한 경쟁의 규칙을 명확하게 정립하고, 규칙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제재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특별히 후보자에 당부한 게 있으냐는 질문에 송 후보자는 “‘잘 해 달라’ 정도가 다였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이)계속 강조한 부분이 시장경제, 자유시장경제의 복원인데 제일 중요한 것은 법을 잘 지키는 것”이라며 “공정위가 잘해야지만 자유시장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고 공정위가 시장경제의 반칙을 잡지 않으면 시장경제가 무너진다. 그런 의미에서 공정위가 얼마나 중요한지 대통령이 잘 알고 있어서 잘 해달라고 하지 않았을까 짐작한다”고 설명했다.

2002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근무한 경력이 있는 ‘김앤장 출신’으로서 공정위 수장이 적절하지 않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염려나 우려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다”면서도 “김앤장 출신으로서 김앤장이 대리했던 기업의 이해관계를 반영할 것인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된다. 3년 후 결과를 보고 말해달라”고 선을 그었다.

금호석유화학과 KB국민은행 등 사외이사로 활동한 경력에 대해서도 “해당 기업이 공정거래 문제가 있다면 제가 사외이사로 근무한 것과 상관없이 원칙에 따라 법을 집행할 것”이라며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2014년 서울대 교수 재직 시절 학생들과 식사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송 후보자는 “너무나 잘못했고, 잘못했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며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고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 주워담을 수 없기 때문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희롱 발언)그것 때문에 자격이 없거나 문제가 생긴다 해도 담담하게 받아들이자고 생각하고 있다. 이 일이 커져서 도저히 이건 아니다 하면, 흔히 말하는 낙마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