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고위공무원들 대기발령.. 이장우, 유례없는 '날벼락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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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고위공무원 3명 자리가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전날 오후 3시 반쯤 민선8기 첫 인사로 3급 이상 고위직 3명과 사무관 이상 10명을 무더기 대기발령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균형있는 인사를 하기 위해서 인사 부서, 전임 시장 때 있었던 핵심 계약부서 등을 빼고 새 인사를 짜고 있다"며 "객관적 인사를 위한 첫 인사로 대기발령에 큰 의미는 없다. 신속한 인사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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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은 전날 오후 3시 반쯤 민선8기 첫 인사로 3급 이상 고위직 3명과 사무관 이상 10명을 무더기 대기발령했다. 전례없는 ‘날벼락 인사’다. 취임 나흘만에 보여준 ‘이장우호’ 인사로 공직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 속 후속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 시장은 4일자 양승찬 시민안전실장(2급·이사관), 3급 부이사관인 박민범 정책기획관, 지용환 자치분권국장 등 고위직 3명을 대기발령냈다. 고위직 3명 가운데 박 기획관은 허태정 전 대전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거쳐 지난해 7월 3급으로 승진했다. 양승찬 시민안전실장은 부임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자치분권국장은 조직 내 핵심 인사로 단체장과 시정 철학을 공유하는 자리로 꼽힌다. 이들 3명 책상과 자리는 5일부터 비어있다. 대기발령 원칙에 따라 보직 인사가 날 때까지 자택에서 대기해야 한다.
이른바 조직 내 주요 보직으로 꼽히는 인사혁신담당관과 자치분권과장, 운영지원과장, 회계과장 등 4급 서기관 4명과 회계과 팀장 5급 사무관도 줄줄이 대기발령 조치됐다.
인사혁신담당관은 승진·보직 등 인사 총괄을, 자치분권과장은 의회와 자치구, 중앙부처·시민사회단체 등을 담당한다. 운영지원과장은 시장 의전과 총무 등을 맡는 자리다. 이 시장은 같은 날 4급 서기관 4명 인사를 곧바로 단행해 ‘이장우호 인사’를 예고했다. 2∼3급 고위직은 후임 인사를 내지 않았다.
통상적인 인사 발령이 아닌 ‘무더기 대기 발령’으로 첫 인사를 내자 대전시 안팎에선 배경을 두고 분분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부 공무원은 ‘전임 시장 지우기’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한 공무원은 “대기발령은 수사를 받는 등 법적으로 문제가 있을 때 징계성의 일환으로 하는 건데 이번 건은 명분이 없다”며 “무리한 인사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다른 공무원은 “30년 이상 공직생활을 한 공무원 입장에서 이번 인사는 ‘망신주기’”라면서 “모멸감을 주면서까지 전 정권과 선을 긋겠다는 것인데 강도가 세다”고 했다.
‘새판 짜기’를 위한 ‘기강 잡기’라는 시선도 나온다.
한 공무원은 “기강잡기 차원에서 일부 인사는 강도 높게 날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지만 대기발령이라는 극단적 조치는 명분 등의 면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인사에 외부의 평이 개입됐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대전시 수의계약 등을 전담하는 회계과 일원이 싹쓸이 된 배경에 외부 인사의 입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균형있는 인사를 하기 위해서 인사 부서, 전임 시장 때 있었던 핵심 계약부서 등을 빼고 새 인사를 짜고 있다”며 “객관적 인사를 위한 첫 인사로 대기발령에 큰 의미는 없다. 신속한 인사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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