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후 최고..손떨리는 물가, 6%대 뚫렸다
넉달전 3%대서 무섭게 올라
고유가에 공공요금 인상겹쳐
尹대통령 "민생 직접 챙기고
공공부문 허리띠 졸라맬 것"
◆ 물가 충격 ◆
5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로 전년 동기 대비 6.0%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 정부가 유류세 인하, 수입 원자재 관세 면제 등 잇달아 물가 대책을 내놨지만, 원유와 곡물을 비롯한 국제 원자재값 상승 속도가 정책 효과를 압도했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달러당 원화값이 추락하며 해외 원자재 수입 비용이 늘면서 물가가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원화값 하락과 함께 해외 원자재값 급등, 임금 상승까지 겹치면서 그만큼 대응도 어려워졌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고물가 상황과 관련해 "정부는 물가, 민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관세와 유류세 인하로 공급 비용을 낮추고, 취약계층의 생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앞으로 제가 민생 현장에 나가 국민의 어려움을 듣고, 매주 비상경제 민생회의를 주재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공급망 재편, 코로나 팬데믹이 겹치면서 전 세계가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가장 심각한 물가 충격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공공부문에 대한 고강도 개혁을 통해 민생 안정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민생의 어려움을 더는 데에 공공부문이 앞장설 것"이라며 "불요불급한 자산을 매각하고, 과감한 지출 구조 조정과 경영 효율화로 허리띠를 졸라매 그렇게 해서 마련된 재원을 더 어렵고 더 힘든 분에게 두텁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9월 2%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0월(3.2%) 3%대로 올라선 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지난달 공업제품 가격이 1년 새 9.3% 뛰었다. 국제유가 급등 충격에 경유(50.7%), 휘발유(31.4%) 등 석유류가 39.6% 올랐고, 빵(9.2%)을 비롯한 가공식품이 7.9% 상승한 영향이 컸다. 가뭄과 사료값 상승에 농·축·수산물이 4.8% 올랐고, 4~5월 전기·가스요금이 인상된 여파로 전기·가스·수도요금도 9.6%가 올랐다.
서민 부담은 더 커졌다. 국민이 빈번하게 사는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7.4% 올라 1998년 11월(10.4%)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도 4.4%로 2009년 3월(4.5%)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원자재 가격과 원화값 추이 등을 감안하면 물가가 7~8월 중에 6%대 후반이나 7%대 초반으로 정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정환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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