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사검증 부실 지적에 버럭.."前정권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
국민의힘서도 비판 목소리
"민주당이 與시절 했던 변명"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이 부실 인사, 인사 실패라는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제가 있는 장관 후보자들은) 사전에 충분히 검증 가능한 부분이 많았다'는 지적에는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해보라.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고 말한 뒤 집무실로 향했다. 윤 대통령 발언은 일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과 무관하게 역량 측면에선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생각을 거듭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된 김 후보자가 전날 후보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지명된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성희롱 발언 사실이 알려지며 도덕성 자질 시비가 붙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음주운전 이력으로 논란을 빚었던 박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임명이 늦어져 언론과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 많이 했다"며 "소신껏 잘하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전 정권 비교' 발언에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황당무계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대통령도 전 정부 인사다. 그럼 이 발언은 자기모순 아닌가. 그분이 문재인 대통령 아래에서 검찰총장을 한 고위급 인사 아닌가"라며 "자기가 자기를 '디스(dis)'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연이은 검증 실패의 책임을 무겁게 인정하고 인사권자로서 결자해지는 못할망정 민심을 완전히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에 개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여당에서도 윤 대통령의 답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더불어민주당도 그러지 않았느냐'는 대답은 민주당의 입을 막을 논리가 될 수는 있겠지만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고 직격했다. 그는 "장관 임명이 더 미뤄지면 국정에 혼란이 오지 않겠느냐, 검증 책임을 다하지 않은 민주당도 책임이 있지 않느냐, 직접 성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 않느냐고 변명을 할 수도 있지만 그건 민주당이 여당 시절 똑같이 했던 변명"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 대변인은 "여야가 오십보백보의 잘못을 저지르고 서로 '내로남불'이라 지적하는 작금의 상황은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하다"며 "여야가 음주운전 전과자를 장관으로 임명하고 당대표로 추대하는데 어찌 음주운전을 문제라 얘기하겠나"라고 꼬집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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