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윤핵관이라 뭉뚱그려 비판하는 건 정치적 공격"

이지용,이희수 2022. 7. 5. 17: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경이 만난 사람] 취임 100일 맞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검수완박 충돌·원구성 대치 등
여소야대 국회서 숨가쁜 나날
민생 심각..국회 일단 개문발차
野에 사개특위 마지노선 제시
더이상 양보나 협상 여지 없어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물가급등
원구성되면 유류세 대폭 인하
종부세 등 세제개편 입법 시급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대선 승리 일등 공신으로서 지난 4월 8일 여당 원내 사령탑에 취임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월 16일이면 취임 100일을 맞는다. 취임 이후 검수완박 충돌, 원 구성 대치 등 '여소야대' 국회 운동장에서 전장의 장수와 협상가를 오가며 폭풍 같은 나날을 보내고, 5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 나섰다.

―4일 극적으로 국회 원 구성이 타협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자꾸만 원 구성 협상과 상관없는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선거법 위반 헌법재판소 제소 취하 등 조건을 붙여 시간이 걸렸다. 어차피 의장단 선출은 해야 하니까 "이때 우리가 통 큰 양보를 좀 하자. 화끈하게 도와주면 민주당도 거기에 상응하는 화답을 하고 국민을 의식할 것"이라고 제가 중진 의원님들을 설득한 거다. 당내 의원님들이 민주당 행태를 비춰보면 믿을 수 없는 존재라면서도 원내대표에게 협상 권한을 위임해주신 덕분에 국회가 '개문 발차'는 한 것이다.

―이번 협상에서 미룬 사개특위 문제는 여전히 시한폭탄 같다.

▷지금은 민생난이 워낙 심각하니 국회 파행 상태를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야당 입장에선 국회 문을 여는 게 훨씬 더 유리하다. 그런 유리한 환경을 민주당이 마다한다고 하면 야당 자격이 없다. 사개특위 문제에 대해선 저의 마지노선을 분명히 제시했고 양보나 협상은 더 없다.

―원 구성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가장 시급한 게 물가 급등이다. 정부가 정책을 동원해도 제어하기 쉽지 않다. 결국 유류세를 또 대폭 인하해야 한다. 세수가 감소하더라도 추가로 유류세를 깎아서 물가를 잡는 게 급선무다. 마찬가지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중소기업·하도급업체 부담이 커져 납품단가 연동제 법안도 시급하다.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소득세 이 부분도 정부 발표가 나왔으니 입법화하고 세제 개편이 필요하다. 임대차 3법에 대한 보완도 처리할 예정이다.

―협상 당사자였던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평가하자면.

▷절대 의석을 갖고 있다 보니 뭐랄까 힘으로 밀어붙이더라. 협상 과정에서도 굉장히 깐깐했다. 거대 야당이 좀 배려도 하고 양보도 해야 하는데(웃음). 나쁘다는 험담은 아니다.

―새 정부가 슬슬 실력을 보일 시점인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등 과거에 매달린다는 지적이 있다.

▷국정 운영이 한 분야에만 초점을 둘 수 있나. 정치·경제·사회·문화 부문을 동시다발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은 국민 생명과 명예와 관련된 중요한 문제다. 윤석열정부는 당면한 경제 물가 문제를 잡으려고 엄청나게 고민하고 노력한다. 사실 대통령 관심은 물가와 민생 문제에 더 쏠려 있다. 그런 논리는 민주당의 논리이며 전형적인 정치 공세다.

―6일 첫 고위당정협의회가 열리는데 정부에 당부할 말은.

▷역시 경제다. 민생 물가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정부에 물가를 잡고 취약계층을 어떻게 도울지 이런 부문에 대한 더 면밀한 검토와 대안을 주문하고 협조를 구할 것은 빨리 하라고 말하겠다. 화물연대 안전운임제 연장 문제나 유류세 추가 인하, 세제 개편 문제 등 빨리 정부안이 나와야 당도 도와줄 수 있다.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데 대통령은 '큰 의미 없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운이 좋진 않다. 문재인정부로부터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소위 3중고를 물려받았지 않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과 당내 갈등 분란 이런 게 겹쳐 당분간 회복이 쉽지 않다. 대통령께서 지지율에 왜 관심이 없겠나. 사실 후보 시절에도 지지율에 굉장히 민감하셨다. 그때도 겉으로는 "아이, 뭐 상관없다"고 말씀하셨다. 대한민국호라는 큰 배의 선장인데 지지율에 일희일비하면서 중심을 잃고 흔들리면 어떻게 되겠나. 태산 같은 무게감으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란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지 않겠나.

―조해진 의원이 '친윤'이란 말을 쓰지 말자고 했다. 윤핵관 논란도 여전하다.

▷우리 당 의원뿐 아니라 당원들도 다 친윤이다. 좀 더 친한 사람, 덜 친한 사람이 있을 순 있지만 모두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했고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 그런데 친윤, 윤핵관이라는 건 '전라도 사람이 어떻더라, 경상도 사람이 어떻더라'처럼 집단적 명칭이다. 남을 공격할 때는 굉장히 유용하겠지만 그 집단 안의 개개인 성향과 가치관이 다 다른데 뭉뚱그려 비판하는 건 문제다. 정치적 비판은 가능하지만 명칭이 아니라 누가 어떤 발언을 했고 행동했는데 그게 무슨 잘못인지 말해야 발전이 있다. 정치적 공격을 위해 집단 명칭을 쓰는 건 서로 삼가야 한다.

―7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윤리위원회와 관련해 '신속보다는 정확이 우선'이라고 했다.

▷징계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건 일종의 단죄가 아니냐. 그걸 팩트에 기반해서 정확하게 해야 한다는 일반론을 얘기한 거다. 재판이나 마찬가지 아니냐. 신속과 정확이란 두 가치를 놓고 볼 때 신속보다는 정확한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여성가족부 성평등 문화 추진단을 공개 비판하고 여가부 폐지를 정상 추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여가부에서 시행하는 여러 프로그램 보조금 지원 사업이 있는데 전반적으로 다 들여다봐야 한다. 극단적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여성단체 등 지원을 통해 남녀 갈등을 조장한 측면이 있다. 개방직으로 그런 단체 출신들이 여가부에 들어와서 그쪽 단체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들여다보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여가부뿐만 아니라 모든 정부 부문에서 검토가 필요하다.

[이지용 기자 / 이희수 기자]

버티는 文정부 기관장들…경제혜택 잃기 싫어 자존심 팽개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문재인 정권 때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이 윤석열정부 출범 후에도 자리를 지키는 이른바 '알박기'에 대해 "경제적 혜택을 놓지 않으려는 염치없는 태도"라고 강력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이나 고위공직을 지낸 사람들이 자신들과 철학과 이념이 다른 대통령 밑에서 일을 한다는 건 자존심을 해치는 행위"라며 "자존심을 다 내팽개치고 자리를 유지하려고 하는 건 공공기관장으로 누리는 혜택을 잃고 싶지 않거나 생계 유지 수단으로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국민에 대한 배신,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배신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생기는 알박기 인사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통령이 바뀔 때 거의 모든 정무직이 일괄 사표를 내는 미국 시스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나아가 민주당이 새 정부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을 피하려면 빠르게 국회 상임위원회를 구성해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상임위 구성이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이를 내팽개치고 (국회의장 직권으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만드는 건 절대 안 된다"며 "왜 바른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편법을 쓰냐"고 지적했다.

윤석열정부가 발탁한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부실 인사 논란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상대평가론'을 펼치며 방어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최근 '연출 설정사진' 등 대통령을 둘러싼 오해가 불거지는 사태에 대해 용산 대통령실 참모진이 사전에 더 세심히 챙겨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연출 사진 논란은 최근 윤 대통령이 빈 컴퓨터 화면이나 백지를 보며 업무 중인 사진이 공개된 후 생겼다. 보안상 이유로 화면이 사라진 상태를 찍은 것이라는 해명이지만 사전에 이런 설명을 했으면 논란이 애초 불거지지 않을 일이었다.

권 원내대표는 "(비서)실장 중심으로 체계가 아직 안 갖춰져 있고 수석들 간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지만 대통령실 직원들은 내 말 한마디, 내 행동 하나가 대통령께 치명상을 가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 권 원내대표는…

△1960년 강원도 강릉 출생 △강릉명륜고 △중앙대 법학과 △사법연수원 17기 △춘천지검 강릉지청 검사 △대검찰청 범죄정보2담당관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 △18·19·20·21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사무총장 △자유한국당 강원도당 위원장 △2022년 4월~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희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