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희망학교 나온 이 청년, LG 걸프법인 정직원 됐네
LG가 아디스아바바에 세운
희망직업훈련학교 수석 졸업
가전·휴대폰·B2B 등 숙달
중동 12개국 현장 기술지원
"실력 쌓아 기술명장 되고파"
한국을 방문한 LG전자 걸프법인 직원 이메누 웰리다이스 아데프리스 씨(24)가 지난 1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밝힌 각오다. 지난달 29일 10박11일 일정으로 방한한 그는 한국의 고객 서비스를 경험하고 이를 걸프법인에 적용하는 임무를 맡았다. 가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LG전자의 핵심 생산기지인 경남 창원 공장도 방문한다.
이메누는 에티오피아에 있는 LG·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희망학교)를 나왔다. 3년 동안 수석을 놓치지 않은 그는 2018년 졸업 후 우수 학생으로 선발돼 LG전자 중아서비스법인(LGEME)에서 2년간 인턴으로 일했다. 2020년에는 두바이에 위치한 LG전자 걸프법인에 정직원으로 입사했다. 희망학교는 6·25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 주민의 자립을 돕기 위해 LG전자와 KOICA가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에 설립한 학교다. LG전자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용기와 희생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후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2014년 희망학교를 세워 전자제품 수리 기술을 교육하고 있으며 국가자격증 취득, 취업, 창업 등도 지원해 학생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메누는 "2014년 무료 학교를 찾던 중 어머니의 권유로 희망학교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당시 대학 입학에 실패한 그는 택시 보조기사와 달러 교환원 등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는 "처음에는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결석을 자주 했고,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았다"며 "입학하고 3개월 뒤 LGEME 직원들이 학교에 기술 특강을 하러 왔는데, 그때 류광진 명장을 만난 게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류 명장이 어떻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공할 수 있었는지 알려주셨다"며 "이후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공부에 집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뒤 그는 수업에 몰두하며 학교 생활 내내 1등을 놓치지 않았다. 배운 내용을 실습하기 위해 집에서 TV를 해체하고, 어머니 휴대폰도 조립했다. 그가 기술을 흡수하는 속도를 보고 류 명장은 모든 커리큘럼을 수강하라고 권했다. 그를 '기술자를 위한 기술자'로 키우기 위해서다. 가전과 TV, 휴대폰, 기업 간 거래(B2B) 제품 등 모든 기기 수리법을 습득한 그는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카타르, 아프가니스탄 등 걸프법인 산하 12개국의 현장 기술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기술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다. 교육·품질 관리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고, 명장이 돼 고난도 수리도 능숙하게 하고 싶다고 한다. 최근 들어서는 코딩까지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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