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모듈 전쟁]①삼성전기·LG이노텍 희비 엇갈려

백유진 2022. 7. 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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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中스마트폰 부진영향 그대로
아이폰 흥행 영향에 LG이노텍 성장세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제조사뿐 아니라 부품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성장과 함께 카메라모듈 사업을 확대해 온 삼성전기·LG이노텍 등 카메라모듈 부품사들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신시장으로 활로를 모색 중이다. 카메라모듈 시장의 현 상황과 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최근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희비가 엇갈렸다. 애플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한 LG이노텍은 아이폰 성장 덕에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반면 삼성전기는 갤럭시 및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부진에 따른 영향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울고웃는 부품사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올해 5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은 전월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9600만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했고, 11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19년 1억4000만대를 기록했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2020년 5월경 7000만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회복세를 타며 2021년 1월 1억3000만대 수준까지 판매량이 늘었지만 2021년말부터 다시 판매량 감소가 시작됐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공급망 대란 때문이다.

2013년 9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추이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현재 카메라모듈 시장은 스마트폰에 집중돼 있다. 스마트폰 출하량의 감소가 제조사뿐만 아니라 카메라모듈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카메라 모듈은 렌즈를 통해 수집한 광신호를 이미지 센서를 통해 디지털 영상 신호로 변환하는 부품이다. 렌즈, 구동장치인 엑츄에이터, 이미지센서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함께 중화권 제조사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삼성전기의 경우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중국경제 전반이 침체되면서 스마트폰 시장도 맥을 못 추고 있어서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성 요인 및 IT 수요 둔화로 카메라 제품을 담당하는 광학통신부문의 실적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중화 고객향 매출 감소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5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한 봉쇄가 다소 완화되면서 전월 대비 소폭 회복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바룬 미슈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의 봉쇄와 장기화된 경기 침체는 중국 내 수요를 해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더해져 동유럽 수요에도 타격을 주고 있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러한 상황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13 프로 /사진=애플 제공

다만 LG이노텍의 경우 상황이 조금 다르다.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은 스마트폰향 비중이 높지만, 애플이라는 주요 고객을 확보하며 시장 정체의 영향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조사한 결과 4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지난 1분기 6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의 호실적을 기반으로 2분기 연속 점유율 60%를 넘겼다. 이는 2017년 1분기 이후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최고 점유율이다. 또 지난 4월 기준으로는 아이폰13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올해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14 내 프리미엄 모델인 프로·프로 맥스의 카메라 사양 상향으로 최대 수혜를 예상한다"며 "고객사 내 높은 점유율과 평균공급단가 상승으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모듈 성적표 비교해보니

양사의 성적표는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삼성전기의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문의 경우 지난 1분기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2% 증가한 867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2.1% 감소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연간으로 보면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2019년 2215억원에서 2020년 1713억원, 2021년 1611억원까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률도 7.3%에서 5.0%까지 낮아졌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의 경우 2021년 1분기 매출액은 3조8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92억원으로 2.4% 늘었다.

연간으로 보면 성장세가 더 두드러진다.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작년 연간 매출액은 11조5178억원으로 2019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08억원에서 9514억원으로 약 2.6배 증가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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