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도 '철도'가 있었다..'순환궤도' 2년간 운행

제주방송 강석창 2022. 7. 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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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에만 철도가 없어 기차가 다니지 않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29년 9월 제주시 김녕읍에서 한림읍까지 55킬로미터 구간을 운행하던 순환궤도 '도록고'가 개통됐습니다.

도록고가 사라진지 90년 만에 제주에 새로운 도심 철도인 트램을 신교통수단으로 도입하자는 논의가 재개됐습니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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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부터 2년간 제주에 철도 운행
무동력 순환궤도 김녕~한림 구간 순환
1929년부터 2년간 운행한 제주도 순환궤도 철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에만 철도가 없어 기차가 다니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동차가 핵심 교통수단이고, 1인당 자동차 보유대수가 가장 많아졌습니다. 

교통정체가 잦아지고, 대기 오염은 갈수록 심해지는 결과를 낳게 됐습니다. 

이때문에 새로운 교통 수단으로 도심을 도로에 설치하는 철도인 '트램'을 도입하는 논의가 최근 다시 시작됐습니다. 

사실 제주엔 90년 전 철길이 있었고, 기차가 운행했었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29년 9월 제주시 김녕읍에서 한림읍까지 55킬로미터 구간을 운행하던 순환궤도 '도록고'가 개통됐습니다. 

도록고는 트럭의 일본식 발음 따서 붙여진 이름 입니다. 

1930년 제주항에 연결된 철로

도록고는 1927년 5월 야마모토라는 일본인이 철길 부설을 신청했고, 1928년 11월 공사를 시작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비용으로 75만 원을 들여 철도를 놓고 순환궤도를 들여와 1929년 9월 6일 개통했습니다. 

당시 동아일보에도 순환궤도 개통 소식을 다루고 있습니다. 

'도록고' 운행 시작과 잦은 사고 발생을 다룬 동아일보 기사

제주도 '도록고'는 단선 철도였고, 사람 힘으로 밀어서 화물을 운반했습니다. 

사람도 도록고에 올라타 교통 수단 역할을 했습니다. 

평지나 오르막에서 사람이 도록고를 밀고, 내리막에선 제법 빠른 속도로 내달릴 수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만 해도 지금처럼 읍면지역에서 제주시 도심을 연결하는 길이 없어, 도록고 이용객이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도록고' 운행 노선도

김녕부터 한림 구간 사이에 도록고가 멈추는 역도 9개나 있었습니다. 

당초 이 철길은 제주 해안을 따라 연결할 계획이었지만 무산됐습니다. 

인명 사고가 자주 발생하면서 1931년 9월, 2년만에 운행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노선 운행은 중단됐지만, 한림읍 한림항에서 옹포리까지 1킬로미터 가량은 해방때까지 운행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도록고 운행이 중단되자 철길을 걷어낸 후 도로가 만들어졌고, 현재 제주 일주도로의 시작이 됐습니다.

'도록고' 제주역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표지석

도록고가 사라진지 90년 만에 제주에 새로운 도심 철도인 트램을 신교통수단으로 도입하자는 논의가 재개됐습니다. 

2010년 이후 벌써 3번째 등장한 얘기입니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겁니다. 

연구 용역 예산도 배정됐습니다. 

짧은 흔적만 남기고 사라진 '도록고'가 유일한 철도였던 제주에 새로운 친환경 철도가 생기게 될지 향후 논의 과정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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