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석유 또 돌아다니나..세녹스 면세유 검색 확 늘었다
ℓ당 2000원이 넘는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가짜 석유'를 찾는 운전자나 판매업자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박용 경유를 일반유와 섞어 판매한 주유소나 면세유를 밀수입해 판매한 선박용품 판매업체까지 등장했다. 5일 행정안전부는 최근 들어 '면세유'와 '세녹스' 등 석유 대체품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행안부가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기반으로 최근 2년간 검색어 328억건과 지난 4개월간의 검색어 99억건을 비교 분석해 발표한 결과다.
결과에 따르면 가짜 휘발유의 일종인 '세녹스' 검색량이 올해 3월 1만4535건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조사 기간인 2월 5908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값이다. 검색량 변화 추이는 유가 변동폭과도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 세녹스 검색량이 급증한 2월부터 3월까지만 놓고 보면 전국 평균 유가는 지난 2월 1일 1668원에서 3월 5일 2000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세녹스는 2000년대 중반까지 판매됐던 연료첨가제로, 휘발유와 섞어 쓸 경우 대체연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았지만 2004년 유사휘발유로 분류돼 판매가 금지됐다.
면세유에 대한 검색어가 급증한 점 역시 가짜 석유 유통 정황으로 볼 수 있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일반 휘발유나 경유와 섞어 가짜 석유로 둔갑할 위험이 있을뿐더러 면세유 밀수 사례가 적발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 서울 한 주유소는 면세유인 선박용 경유를 탈색한 뒤 일반 경유와 섞은 가짜 경유 500만ℓ를 판매했다가 서울경찰청에 덜미를 잡힌 바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부산 한 선박용품 공급업체가 국제무역선 납품용으로 수입한 경유·벙커C유 등 면세유 일부를 숨겼고, 부산항 일대에서 무자료(과세 자료가 남지 않는 불법 거래)로 유통시켰다가 적발된 사례도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이 제공한 '주유소 품질검사 적발 현황'을 보면 실제로 유가 상승에 따른 가짜 석유 판매 적발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적발 건수가 3건에 불과한 가짜 휘발유는 올해 1월에만 2건이 적발됐다. 가짜 경유는 가짜 휘발유 적발 건수보다 많은데,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한 3월에 10건, 4월에 9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월평균 가짜 경유 적발 건수는 7건이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에서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가짜 석유 판매로 인해 행정처분을 진행 중인 주유소는 전국적으로 30곳에 달한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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