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월급·줄퇴사 '흉흉한 소문'..스타트업 직원들 고용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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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시장이 빠르게 위축되면서 스타트업 종사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자금이 풍족하지 않은 스타트업들이 투자 혹한기를 버텨내기 위해 복지 축소부터 인원 감축까지 비용 절감에 본격 나설 것이란 우려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시장은 물론 실물경기까지 위축되면서 사업이 어려워지는 스타트업들이 많아질 수 있다"이라며 "기업들은 나름대로 허리띠를 졸라매며 위기를 버텨낸다 해도 종사자들의 고용상태는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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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시장이 빠르게 위축되면서 스타트업 종사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자금이 풍족하지 않은 스타트업들이 투자 혹한기를 버텨내기 위해 복지 축소부터 인원 감축까지 비용 절감에 본격 나설 것이란 우려에서다.
5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스타트업 A사는 최근 유연근무제도를 축소했다. A사 관계자는 "집중 성장이 필요한 시기여서 일시적으로 근로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스타트업 B사는 임금 지급을 반나절 가량 지연하기도 했다. B사 관계자도 "내부적으로 정산 이슈가 있어 생긴 일"이라며 위기설을 일축했지만 직원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스타트업 종사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증언이 잇따른다.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의 스타트업 라운지에는 기업들의 자본상태 묻는 게시물들이 급증하고 있다.
게시물들은 "○○스타트업에 인력들이 대거 퇴사했다. 회사에 무슨 일이 생긴 것 아니냐"거나 "△△스타트업이 복지를 줄이고 있는데 회사가 망하려는 징조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회사의 존속이나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스타트업은 특성상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 원래 종사자들 사이 이 같은 고민들이 많다"면서도 "최근들어 시장이 위축되자 불안감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들어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증시는 물론 벤처투자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스타트업 투자유치액은 7577억원으로 전년동월(1조1452억원)보다 34.7% 감소했다.
300억원 이상 대형투자는 4건으로 전월(14건)의 3분의 1 규모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성장기 스타트업들이 매출보다는 투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기업 운영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의미다.
스타트업 종사자들은 기업이 인건비부터 절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테슬라, 넷플릭스 등 대기업들이 대규모 인력감축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올해 채용규모를 전년대비 30% 축소하는 등 기업들의 인건비 절감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기업들도 인력을 조정하는 상황에서 스타트업들의 인력 조정 강도는 더욱 높을 것이라는 게 업계 종사자들의 설명이다. 벤처캐피탈이나 액셀러레이터 등 투자자들은 스타트업들의 투자 혹한기 대처 방안으로 비용절감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시장은 물론 실물경기까지 위축되면서 사업이 어려워지는 스타트업들이 많아질 수 있다"이라며 "기업들은 나름대로 허리띠를 졸라매며 위기를 버텨낸다 해도 종사자들의 고용상태는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가 인재유입을 지속시키고 근로자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대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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