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짠 추상 직조 '회화'..페이스서울, 브렌트 와든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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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cto.' 라틴어로 '짜다, 처벌하다, 때리다, 비난하다'라는 복합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손으로 짠 추상 직조 작품을 '회화'로 선보이는 캐나다 작가 브렌트 와든(43)이 서울 이태원 페이스갤러리 서울에서 개인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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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Plecto.' 라틴어로 '짜다, 처벌하다, 때리다, 비난하다'라는 복합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손으로 짠 추상 직조 작품을 '회화'로 선보이는 캐나다 작가 브렌트 와든(43)이 서울 이태원 페이스갤러리 서울에서 개인전을 연다. 2017년 PKM갤러리 전시 이후 5년 만으로, 이번 전시는 2022년 신작 20여점을 발표한다.
와든은 손으로 짠 직물을 캔버스에 '봉입(mounting)'하는 공예 기술을 회화의 영역으로 가져와 매체의 경계를 넘어섰다. 직물을 세로로 직조하는 날뜨개질과 가로로 직조하는 씨뜨개질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형과 결함도 수용한다. 그렇게 실수로 나온 선, 색, 형태의 축적과 더불어 그 안의 미묘한 불협화음을 포착해낸다.
리드미컬하고 대담한 선이 특징인 그의 조형적인 격자는 아그네스 마틴((Agnes Martin)의 격자무늬 회화와 프랭크스텔라((Frank Stella)의 기하학적인 디자인을 연상시킨다.
페이스갤러리 서울은 "표면적으로는 어떠한 표시나 형상을 찾을 수 없지만 차원, 촉각, 움직임이라는 작가의 상태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와든이 직물로 엮어낸 작품은 예술과 공예, 문화와 산업 사이의 구분이 무의미함을 얘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담요나 옷의 실을 풀어 재사용하기도 하는 와든의 작업 과정은 매우 섬세하고 반복적인 움직임을 필요로 한다.
작가는 “재료를 재활용하면 또 다른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 실은 내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며 발견한 실을 작품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한 줄 한 줄 쌓이는 그의 실은 시간의 흐름을 나타낸다. 장인처럼 한 땀 한 땀 노동집약적으로 제작해서일까. '기계화와 자본주의적 사고가 미치는 악영향에 저항한다'며 짜낸 그의 작품은 손맛이 주는 아름다운 노동의 가치를 전한다. 8월13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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