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리위 앞두고 다시 친윤 '저격'..배현진 "해야 할 말만 해라"

변덕호 2022. 7. 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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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배현진 최고위원과의 악수를 거부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국민의힘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이틀 앞둔 이준석 대표가 5일 침묵을 깨고 다시 '친윤(친윤석열)계' 저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공격 때문에 당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며 여론을 형성하는 모습이다. 이에 '친윤계' 로 분류되는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향해 "해야 할 말만 하시라"고 직격했다.

그간 침묵을 지켜오던 이준석 대표가 윤리위 징계 심의를 목전에 두고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윤핵관' 세력이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며 여론전을 펼쳤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윤리위 징계 절차가 시작된 이후에 보면 혁신위에 대한 공격이나 우크라이나에 간 것도 제가 무슨 사적인 일정으로 간 것처럼 공격이 들어온다"며 "소위 '윤핵관'이라고 하는 세력 쪽에서 (공격이)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핵관의 공격에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다고 보는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윤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 혁신위원회 '사조직 논란'에 대해서는 "정치적 공격을 위해 만들어진 논리"라며 "어차피 혁신위는 의결 권한이 없다.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하는 구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구체적인 공천 개혁안을 내놓은 것도 아닌데 얼마나 불안하면 벌써 반대부터 하는가"라고 일갈했다.

(왼쪽부터)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준석 당 대표. [사진 = 연합뉴스]
연일 이 대표와 신경전을 벌인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향해 "해야 할 말만 하시라"며 응수했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본인이 그 누구도 아닌 20대의 본인과 싸우고 있는 걸 온 국민이 다 안다"며 "'안 했다. 물의 빚어 송구하다' 이 열 자의 말, 스스로가 확신을 갖고 했다면 간단히 해결됐을 일을 대체 몇 달째인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횡설수설로 시간 흘려보내기에 이번 한 주는 그를 믿고 지지했던 많은 이들에게 너무나 아쉽고 또 가혹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배 최고위원이 언급한 '20대의 본인'은 이 대표가 지난 2013년 7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우회적으로 표현해 꼬집은 것이다.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표가 돌연 입을 열게 된 이유에 대해 "윤리위 결과가 본인에게(이 대표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윤핵관을 저격한 것"이라며 "본인의 정치적 생명하고 연결되다 보니 '자기는 억울하다'고 하는 여론을 형성하면서 윤리위를 압박하기 위한 행보가 아닌 가 싶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윤리위 심의가 길어지는 데 대해선 "시간을 계속 끄는 것은 이 대표에게 좋지 않다. 계속 압박감을 느끼게 될 거고 그만큼 견뎌내야 할 무게감이 커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최후의 수단으로 윤리위 결정에 대해 '비토권'을 쓸 수도 있다"고 봤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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