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 실적 '극'과 '극'..독일까 득일까
현대건설은 상반기만 6조9544억원을 수주해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3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5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수주 실적만 7조원에 달한다. 하반기가 남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건설의 7조원의 수주를 따라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액 2위와 3위는 GS건설과 롯데건설이다. GS건설은 3조2107억원을, 롯데건설은 2조7406억원을 각각 수주했다. 특히 롯데건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벌써 지난해 연간 수주액(2조2230억원)을 넘어섰다. 서울권 사업지를 집중적으로 수주한 것이 특징이다. 올 수주 사업장 9곳 중 7곳이 서울권이다.
포스코건설(1조5558억원), 대우건설(1조3222억원), DL이앤씨(1조2543억원)는 신규 수주액 1조원을 넘겼다. SK에코플랜트,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은 아직 수주액 1조원을 넘기지 못했다. SK에코플랜트 8802억원, 삼성물산 8172억원, HDC현대산업개발 70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 6170억원 등이다.
경기가 좋지 않고 원가부담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은 이전보다 더 꼼꼼하게 수익성을 따져 수주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실적 차이가 두드러진 이유는 각 회사의 능력도 있겠지만 양질의 수주를 판단하는 기준이 건설사별로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A대형사 관계자는 "10대 중에서도 상위 5위권에 드는 메이저 회사들은 브랜드 파워 등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서 "다만 사업지를 고르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최종 수주 실적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B대형사 관계자도 "정비사업은 바로 착공하지 않기 때문에 원자잿값 상승, 주택시장과 제도 변화 등 변수가 많다"면서 "그만큼 많이 따지고 수주에 참여할지 여부를 고민하는데 그 기준은 건설사별로 다르다"고 말했다.
수주를 하면 대여금이나 조합사업비 등 건설사 입장에서는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경기와 정책 변화 등에 따라 주택시장이 변하면 정비사업 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가령 둔춘주공 재건축 시공사업단은 2010년에 해당 사업을 수주했지만 12년이 된 지금도 조합과 공사비 갈등 등으로 일반 분양도 못하고 있다.
최근 일부 건설사의 공격적인 정비사업 수주가 향후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C대형사 관계자는 "수주사업이니까 많이 할수록 좋지만 적정 수준을 넘어서면 관리도 되지 않고 향후 부동산시장 변화와 외부 요인에 따른 리스크가 너무 커진다"면서 "10여 년 전에도 시공사들이 공격적으로 수주에 나섰고 주택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조합과 시공사 간에 소송이 난무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아무리 잘해도 지출은 무조건 늘고 수익성은 낮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대형건설사라도 매년 5조 이상 수주하면 위험관리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관점과 판단의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D대형사 관계자는 "리스크가 있지만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해 수주하는 회사가 있고 최대한 수익성만 따져서 사업을 선별하는 회사가 있다"면서 "회사마다 어떤 전략을 가져가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매출에 비례해 영업이익이 따라주지 못하면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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