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괴리율 초과 건수 7배 증가..모르면 비싸게 산다

김근희 기자 2022. 7. 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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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ETF(상장지수펀드) 괴리율 초과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8배 증가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데다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ETF들이 늘어난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증시와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고, 금리인상 등으로 미국 증시 등의 변동성이 커진 상태"라며 "이에 따라 ETF 괴리율도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를 주의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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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괴리율 초과 건수 434건.."증시 변동성·해외ETF 증가 영향"

지난달 ETF(상장지수펀드) 괴리율 초과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8배 증가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데다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ETF들이 늘어난 때문이다. 괴리율이 ETF의 시장가격이 원래 가치보다 싼지, 비싼지를 알려주는 만큼 이에 주의해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지난달 ETF 괴리율 초가 건수는 434건으로 지난해 6월(56건) 대비 약 7.8배 늘었다. 올해 상반기 ETF 괴리율 초가 누적 건수는 2277건으로, 지난해 상반기(630건)에 비해 약 3.7배 증가했다.

ETF 괴리율은 ETF의 시장가격과 NAV(순자산가치) 간의 차이를 비율로 표시한 지표다. 즉, 괴리율은 ETF의 시장가격과 실제 가치 간의 차이를 뜻한다. 괴리율이 높으면 ETF가 시장에서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반대로 괴리율이 마이너스면 ETF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국내 ETF의 경우 NAV의 1% 이상, 해외 ETF의 경우 NAV의 2% 이상 고평가 혹은 저평가됐을 경우 괴리율 초과 공시를 하도록 하고 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ETF 괴리율이 높다는 것은 미래 가치가 높다는 것이 아니라 원래 가치보다 비싸게 매수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괴리율 확인은 ETF 투자에 있어 기본"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괴리율 초과 공시가 증가한 원인으로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을 꼽았다. 시장가격이 NAV를 반영해 적정선을 지킬 수 있도록 LP(유동성공급자)들이 ETF 호가를 제공해야 하는데,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호가 제시가 어려워진 것이다.

LP는 자산운용사와 별도 계약을 맺은 증권사로, 물량을 사거나 팔면서 iNAV(장중순자산가치)에 가까운 호가를 제출해 ETF 가격이 NAV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을 막는다. 그러나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동시호가 때 가격이 급등락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에 LP들이 적정 호가 제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주식 투자하는 ETF들이 증가한 것 역시 영향을 끼쳤다.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한 ETF 59개 중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는 14개로 가장 많다. 글로벌 주식에 투자하는 ETF는 12개, 중국주식에 투자하는 ETF는 6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ETF의 경우 한국과의 시차와 휴무일 여부 등으로 호가 제공이 원활하지 않고 상품 구조상 일시적인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국 주식시장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9시에 개장하지만 중국주식시장은 한국시간 기준 오전 10시30분에 개장한다. LP들이 10시30분까지 거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오전 9시와 10시30분 사이에 중국 관련 ETF의 괴리율이 벌어지게 된다.

여기에 미국, 중국 등 세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래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해외ETF 괴리율 간극을 더욱 좁히기 어렵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증시와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고, 금리인상 등으로 미국 증시 등의 변동성이 커진 상태"라며 "이에 따라 ETF 괴리율도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를 주의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괴리율 수치만 보기 보다는 해당 ETF가 왜 괴리율이 발생했는지를 살펴보고 적절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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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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