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VS 외인·기관, 엇갈린 베팅..누가 웃을까?

고정삼 2022. 7. 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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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반등 속 하락 전망 나와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두고 베팅한 개인과 외국인·기관투자자의 투자 성적표가 크게 엇갈렸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증시가 단기 바닥권에 진입했다고 판단,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추가 하락을 점치고 인버스 ETF를 담았다.

지난달 증시의 방향성을 두고 베팅한 개인과 외국인·기관투자자의 투자 수익률이 엇갈렸다. [사진=아이뉴스24 DB]

하지만 지난 5월 바닥을 확인한 줄 알았던 국내 증시는 지난달 중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높은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돼 폭락장이 연출됐다. 이에 따라 레버리지를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도 국내 증시는 변동성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증시가 저점 부근인지에 대한 판단이 분분한 만큼,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4일까지 'KODEX 레버리지 ETF'를 7천294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높은 매수세를 기록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도 3천454억원 사들였는데,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4위다. 반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4천640억원어치를 팔았고, 'KODEX 인버스'를 816억원어치 팔았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매일 변동하는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2배수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파생상품에 의존하지 않고도 레버리지나 숏 포지션을 쉽게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수가 조만간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레버리지 ETF를 사들였지만, 지수가 지속 하락하면서 손실을 보게 된 셈이다. 지난달 월간 기준 코스피지수는 13.2% 하락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1.7% 하락하면서 2000년대 들어 최악의 상반기를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달 말 일중 변동률은 3%를 상회하며 1월 말 이후 최고치로 확대됐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지수 반등에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TIGER 200선물인버스2X ETF'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각각 1천104억원, 643억원어치 사들였다. 기관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무려 4천126억원어치 사들인 반면, 'KODEX 레버리지 ETF'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를 각각 7천955억원, 3천500억원어치 팔았다.

이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 2X ETF'의 수익률은 29.4%로 나타난 반면, 'KODEX 레버리지 ETF'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는 각각 24.5%, 33.3%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증시 부진에 베팅하면서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증시는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기술적 반등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지만, 당분간은 변동성을 확대하며 하락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은 투자 심리와 밸류에이션 상 낙폭 과대 인식으로 기술적 반등이 수시로 출현하면서 저점을 높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경기 턴어라운드를 기대했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장기화 등의 나비효과가 글로벌 물가, 통화정책, 경기 전반에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졌다"며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지만, 내년 1분기까지 코스피의 하락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지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에 대한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나 곱버스는 단기적으로 시장 방향을 맞춰서 이익을 내기 위해 하는 투자"라며 "투자자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 손실이 나는데, 이 상품들은 일복리이기 때문에 원금 회복이 안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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