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자이더시티' 공사현장, 혹서기 노동자 관리 허점 드러나

서중권 충청본부 기자 2022. 7. 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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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서기 찜통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 '자이더시티' 건축 현장에서 노동자들의 처우 홀대 등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

혹서기인 요즘 이 현장에는 하루 수백 명의 노동자가 현장에 투입돼 종사하고 있으나, 제대로 된 휴게실이 없어 아무렇게나 휴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장에 대해 시 관계자는 "노동자들의 인권문제는 노동부에서 관여할 일이지만, 혹서기 안전관리와 현장점검 등을 통해 주의와 관리를 당부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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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실 없어 공사장 지하에서 아무렇게나 휴식 취재..공사 현장의 철근도 벌겋게 부식
노동청 "휴게실 설치는 의무사항"..세종시 "소홀한 부분 있으면 적법하게 위법 처리"

(시사저널=서중권 충청본부 기자)

세종 자이더시티 현장 노동자들이 건설자재 더미나 콘크리트 바닥, 합판 등을 깔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후진국, 인권무시라는 지적이다. ⓒ제보자

혹서기 찜통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 '자이더시티' 건축 현장에서 노동자들의 처우 홀대 등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 노동자들을 위한 휴게실조차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권 사각지대라는 지적이다.

노동청과 세종시, 노동자 등에 따르면 GS건설의 세종시 산율동(6-3생활권) L1블록 '자이더시티'는 지난해 7월 1106세대 합계 경쟁률 199.6대 1을 기록하는 신기록을 보였다. 현재 이 아파트는 터파기 등 기초공사를 마치고 골조 공사 중이다.

혹서기인 요즘 이 현장에는 하루 수백 명의 노동자가 현장에 투입돼 종사하고 있으나, 제대로 된 휴게실이 없어 아무렇게나 휴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실제 시사저널이 취재한 결과, 노동자들은 지하층 건설자재 더미나 콘크리트 바닥, 합판 등을 깔고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노동자는 "점심시간 때나 틈나는 대로 그늘진 곳곳을 찾아 눕게 된다. 더위를 피해 마땅히 쉴만한 장소가 없어 지하층 외진 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제보자가 보여준 여러 사진 가운데는 더위 탓인지 상의를 전부 벗은 노동자가 드러누운 장면도 있었다.

노동자들이 드러누워 쉬고 있는 지하 주변을 보면 여러 가닥의 전선이 널브러져 있다. 거치대가 없어 물이 고여있거나 습기 있는 바닥을 지나는 등 전기안전사고 위험이 뒤따른다. 건축자재가 쌓여있는 공간에서 쉬는 노동자 또한 안전사고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자이더시티' 공사 현장에 벌겋게 녹슨 철근 등이 놓여있다. ⓒ제보자 

혹서기 건설현장 산업안전 법은 노동자에게 충분한 냉수공급과 그늘 휴식을 제공해야 한다. 특히 난방시설이 갖춰진 휴게실 설치는 의무조항이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혹서기 휴게실 설치에 대해 법 위반 사항이 있을 시 조사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현장은 장마철 철근 관리 등 시공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녹슨 철근에 대해서는 이미 세종시에 민원을 제기, 조사됐던 사실도 드러났다. 시 관계자는 "지난 5월 초 시민들의 제보로 현장을 방문해 녹슨 철근에 대해 점검해줄 것을 지시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4일 자이더시티 현장에서 목격된 철근은 벌겋게 부식된 채 방치되고 있었다. 특히 제보자가 제공한 사진 가운데는 철근을 조립하기 전에 이미 바닥에 쌓아둔 철근이 심각하게 녹슬어 있었다. 시민들이 제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녹슨 철근은 수개월 지나도록 그대로 방치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하에는 천장 등 여러 곳에 누수로 보이는 흔적과 균열, 균열 사이로 물방울이 떨어지는 현상 등 방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의 부실이 나타났다.

이 같은 현장에 대해 시 관계자는 "노동자들의 인권문제는 노동부에서 관여할 일이지만, 혹서기 안전관리와 현장점검 등을 통해 주의와 관리를 당부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리 부분에 문제점이 있을 시 규정에 따라 위법처리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기자는 GS건설 측에 해명이나 반론을 듣기 위해 전화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세종시는 오는 7일까지 본지가 취재한 내용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 점검 사항을 제출해줄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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