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필즈상] 필즈상은 어떤 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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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즈상은 국제수학연맹(IMU)이 4년마다 주최하는 세계수학자대회(ICM)에서 만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수여되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기하학과 위상수학의 대가이면서 첫 여성 필즈상 수상자로도 화제가 된 이란의 마리암 미르자카니(2014년), 대수적 정수론 난제를 푼 미국의 만줄 바르가바(2014년), '세계에서 가장 IQ가 높은 사람'으로 유명한 중국계 호주 수학자 테렌스 타오(2006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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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즈상은 국제수학연맹(IMU)이 4년마다 주최하는 세계수학자대회(ICM)에서 만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수여되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과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노벨상에 수학 분야가 없어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며 수학자들에겐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여겨진다. 노벨상 수학 분야가 없는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제정자인 알프레드 노벨이 이론 위주의 학문보다는 실용 위주 학문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란 설이 가장 유력한다. 이어 필즈상은 금메달과 함께 수여돼 ‘필즈 메달’이라고도 한다. 필즈상 시상은 전통적으로 그 해 세계수학자대회 개최국의 국가원수가 맡는다.
필즈상과 비견되는 수학상으로는 노르웨이 학술원이 2003년 제정한 아벨상과 이스라엘 울프 재단이 1978년부터 수여하고 있는 울프상이 있다. 이 3개 상을 ‘세계 3대 수학상’이라고 한다. 3개 상 중에선 1936년 첫 수상자가 선정된 필즈상이 가장 오랜 역사를 가졌다. 또 필즈상은 순수 수학 분야의 수학자들만이 대상인 한편, 아벨상은 응용수학 분야를 포함하고 울프상은 수학 외 농학, 화학, 의학, 물리학, 예술 여러 부문에서 수상자가 선정되는 것이 차이점이다.
필즈상 수상자는 세계수학자대회를 주최하는 국제수학연맹 소속 집행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위원회는 기존에 학문적으로 이룬 성과와 앞으로 수학 발전에 기여할 가능성을 살펴 수상자를 결정한다. 평생을 걸쳐 남긴 과학적 업적을 평가하는 노벨상과 달리 필즈상에 연령 제한이 있는 것은 이처럼 젊은 연구자의 미래 가능성까지 고려하기 때문이다. 수상자에게는 금으로 만든 메달과 함께 한국 돈으로 약 1400만원(1만 5000캐나다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필즈상은 또 까다로운 수상자 기준으로도 유명하다. 매 대회마다 수상자는 최대 4명으로 제한됐으며, 대회가 열리는 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만 40세가 넘으면 안 된다. 수학계 난제로 유명한 ‘페르마의 정리’를 증명한 영국의 수학자 앤드루 와일스는 나이 제한으로 1998년 필즈상 수상 기회를 놓쳤다.
이날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고등과학원 석학교수)를 포함한 4명의 수상자가 추가되면서 지금까지 필즈상을 받은 수학자는 64명이 됐다. 2018년까지 역대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를 살펴보면 미국(14명)과 프랑스(13명)가 가장 많다. 이어 영국(7명), 러시아(6명)도 수상자를 다수 배출했다. 이 중 10명이 아시아계로 분류될 수 있지만, 아시아에서 대학 교육까지 받은 수상자, 즉 아시아 교육의 결과물로 볼 수 있는 수상자는 6명이다.
동아시아에선 일본(3명)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국은 1명이다. 최근 30년 이내의 아시아 수상자는 2명뿐인데 이란 테헤란 공대 출신의 고 (故) 마리암 미르자하니 교수와 한국 서울대 출신의 허준이 교수다. 2010년에 수상한 베트남의 응오바오쩌우 교수는 대학 교육부터는 프랑스에서 받은 경우이고, 나머지 3명은 호주와 미국에서 모든 교육을 받은 인도계와 중국계다.
필즈상은 노벨상보다 잘 알려진 수상자가 많지는 않다. 기하학과 위상수학의 대가이면서 첫 여성 필즈상 수상자로도 화제가 된 이란의 마리암 미르자카니(2014년), 대수적 정수론 난제를 푼 미국의 만줄 바르가바(2014년), '세계에서 가장 IQ가 높은 사람'으로 유명한 중국계 호주 수학자 테렌스 타오(2006년) 등이 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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