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김성진, 성 접대 대가 朴 시계 보관".. 이준석, 즉각 반박

이 대표 언급한 정재계 인사 실명 공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성 접대를 한 의혹을 받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가 5일 오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김 대표의 오전 접견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성 상납을 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이 대표로부터 선물 받은 '박근혜 시계'를 보관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5일 횡령 등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대표를 방문해 조사했다. 지난달 30일 조사에 이은 두 번째로 접견 조사이다.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이날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 "2013년 8월 15일 2차 성 접대 당일 행적을 시간 순서대로 진술할 예정"이라며 "관련 증거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카이스트 직원이 김 대표에게서 받아 보관 중이던 박근혜 시계 사진을 오늘 아침 보내왔다"며 "이 사진을 저녁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김 변호사는 김 대표가 성 접대 대가로 이 대표에게 받았다는 '박근혜 시계' 실물도 확인했다며 "박 전 대통령 이름이 적혀있는 시계가 맞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변호사는 "지난 2013년 7월에 이 대표와 김 대표가 대전의 한 룸살롱에서 만났고, 김 대표가 이 대표에게 박근혜 시계를 요청했다"며 "처음에는 이 대표가 거절했다가 이후 다시 대전에 오면서 시계를 구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 변호사는 이 대표가 성 접대 대가로 박 전 대통령(당시 대통령)을 만나게 해주겠다며 언급한 정재계 인사들의 실명도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새누리당 비례대표였던 김상민 전 의원과 류재욱 네모파트너즈 대표"라며 "김 대표가 이 대표의 소개로 이들과 교류가 있었다고 했으나 실제 박 전 대통령을 모시는 데 영향을 준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지난달 30일 1차 조사 때 브리핑에서 "2013년 7월 11일 김 대표가 이 대표와 밥을 먹으며 '대통령을 모실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으며, 이 대표는 두 명을 거론하며 '힘을 써보겠다. 도와주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조사 이후에는 이 대표가 성 접대 이후에도 김 대표로부터 20차례가량 술 접대 등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이준석 페이스북)

이에 이 대표는 이 같은 김 대표 측 주장에 즉각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김 변호사의 기자회견이 보도된 직후 SNS에 글을 올려 "말이 서서히 안 맞기 시작한다"고 푸념했다.

이 대표는 "8월 15일에 처음 독립 유공자들에게 배부한 시계를 제가 8월 15일에 본인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은 시점 자체가 맞지도 않는다"면서 "결국은 새누리당 보좌관을 통해 시계 공장을 소개받으려고 했다는 과거 기사만 남아있다"면서 관련 링크를 공유했다.

이어 "제가 기업인과 정치인을 소개해서 그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본인 회사에 오도록 알선했다고 하더니 오늘은 그들을 만난 게 박근혜 대통령 방문 이후라고 한다"라며 "진술 때마다 내용이 달라지기 시작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는 경찰 수사와는 별개로 성 상납 증거인멸 의혹으로 오는 7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2번째 심의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