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여가부 장관에 전화 걸자..성평등 사업 '원점으로'

최윤아 2022. 7. 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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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가 '성평등 문화 추진단 버터나이프 크루'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5일 밝혔다.

전날 오후 7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원 대상이) 페미니즘에 경도됐다"는 글을 올려 해당 사업을 비판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진 결정이다.

여가부는 사업 재검토 결정을 언론에 공표하기 전 해당 사업 참가팀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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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나이프크루=청년 성평등 문화사업
권성동 페이스북에 "페미니즘에 경도됐다"
납작 엎드린 여가부 "전면 재검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여성가족부가 ‘성평등 문화 추진단 버터나이프 크루’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5일 밝혔다. 전날 오후 7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원 대상이) 페미니즘에 경도됐다”는 글을 올려 해당 사업을 비판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진 결정이다.

여가부는 사업 전면 재검토 이유로 외부의 문제 제기를 들었다. 여가부는 “사업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해당 사업의 젠더 갈등 해소 효과성, 성별 불균형 등의 문제가 제기됐기에” 사업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했다. 이미 예산이 확보되고, 장관이 참석한 공식 출범식까지 마친 사업을 갑작스럽게 재검토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 여가부는 사업 재검토 결정을 언론에 공표하기 전 해당 사업 참가팀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향후 사업 평가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할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2022년 4기 버터나이프크루 모집 공고. 여성가족부 누리집 갈무리

버터나이프크루는 2030 청년이 직접 성평등 문화 확산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2019년 시작됐다. 초반에는 성평등 관련 사업이 주를 이루었지만, 가장 최근 기수인 4기는 △젠더 갈등 완화 △공정한 청년 일자리 환경 조성 등으로까지 주제를 확장됐다. 이제까지 486명의 청년이 참여해 124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지난달 30일에 치러진 4기 출범식에서 “청년들이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주체로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엿새도 지나지 않아 이 약속을 뒤집게 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권성동 원내대표는 4일 “(버터나이프크루 관련) 여러분으로부터 우려를 전달받았다. 이에 여가부 장관과 통화하여 해당 사업의 문제점을 전달했다”고 했다. 그는 “(버터나이프크루는) 벌써 4기를 맞고 있는데 남녀갈등 개선에 무슨 효과가 있었느냐”며 “문화 개선은 프로젝트로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지원 대상이 페미니즘에 경도 되었다. 과도한 페미니즘은 남녀갈등의 원인 중 하나였다”며 “남녀갈등을 완화한다면서, 갈등을 증폭시키는 모순”이라고도 했다.

이번 권 원내대표의 공개 비판으로 김현숙 장관의 ‘젠더 갈등 완화 부처로서의 여가부’ 구상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 김 장관은 취임 이후 줄곧 ‘젠더 갈등 완화’를 말해왔다. 지난달 30일에는 2030 청년 23명을 초청해 젠더 갈등을 주제로 타운홀 미팅을 가졌고, 관련한 연구 용역도 앞두고 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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