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대 후보등록 하겠다" 마이웨이..민주 '난감'

정진형 2022. 7. 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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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중앙위서 '선출'돼 피선거권 있다" 불복
"김남국 날 집중 비판…이재명 의중 반영"
우상호 "피선거권 주장 납득 안 돼" 일축
조응천 "비대위원장은 임명직…너무 나갔다"
강훈식 "당이 세원 원칙과 기준에 따라야"
이원욱 "朴 토사구팽 안 돼…의견 들어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8·28 전당대회 출마 불허 결정에 불복해 당대표 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도부는 박 전 위원장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상태로, '전당대회 룰 수정안' 논란에 박 전 위원장의 불복 문제까지 겹치며 민주당은 급속도로 혼란에 빠지는 양상이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피선거권을 부여받아 당헌에 의해 선출된 비대위원장이었고, 그동안 우리당이 저에게 준 피선거권을 박탈한 적이 없다. 민주당은 사당이 아니다"라며 재론을 요구한 뒤 "다른 언급이 없으면 국민께 약속한대로 후보등록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무위에서 당직선출 당규 제10조 5항의 단서조항에 근거해 저에게 피선거권을 부여했고, 이를 근거로 중앙위원회가 저를 투표로 선출한 것"이라며 "당시에 투표로 선출되었다는 건, 곧 피선거권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는 '당원 가입 6개월' 요건을 채우지 못한 자신의 피선거권을 인정해달라는 요구를 비대위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지난 윤호중·박지현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해 중앙위원회 인준을 받았던 일을 들어 반박에 나선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앞서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지난 4월1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ARS 투표를 통해 84.4%의 찬성을 얻어 제가 비대위원장이 된 것"이라며 "누가 꽂은 것이 아니라 당원들의 투표로 확정됐는데, 그때 제가 피선거권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재명 의원의 최측근 김남국 의원이 제가 방송에서 출마 결심을 밝힌 뒤에 제 출마를 막으려고 아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며 "이번 결정에 이재명 의원 의중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본부 1층 로비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당·정·대학총장단 간담회에 참석했다. 2022.07.05. wisdom21@newsis.com

다만 박 전 위원장의 주장을 놓고 민주당 내에선 회의적 반응이 나온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광주 전남대에서 열린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하고 (권리)당원 자격이 없는 분들에게는 피선거권이 없는 건 당헌당규로 지정돼 있다"며 "왜 예외를 인정하지 않았냐고 항의할 수는 있으나 예외를 인정하기 않기로 한 결정이 있음에도 불구 피선거권이 있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박 전 위원장과 비대위에서 활동했던 조응천 의원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됐다는 박 전 위원장 주장에 대해 "비대위원장은 선출직이 아니고 임명직"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조 의원은 "공직과 이런 당직은 다른 것"이라며 "공직은 당헌당규에 전략 공천이라는 게 딱 있다. 비대위원장은 임명직이고 이런 당직, 당대표는 당헌당규상 6개월 (당원 자격) 그걸 딱 채워야 된다는 게 있기 때문에 그건 경우가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이 출마 자격을 인정받지 못하자 '민주당이 폭력적 팬덤 정치로 쪼그라들었다'고 비난한 데 대해선 "너무 나가신 것 같다"며 "왜 자기한테 예외를 인정 안 해 주느냐. 예외 인정 안 해 준다고 폭력적 팬덤이라 하는 건 너무 나간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나 아니면 안 된다. 왜 다들 이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박 전 위원장도) 이재명 의원도 그렇고. 왜 다 나 아니면 안 된다 이런 생각을 할까"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21. photo@newsis.com

97세대 당권주자인 강훈식 의원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 판단에 대해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기본과 상식, 일관성을 이야기하지 않았느냐. 예외 적용이 되는 것들이 없어져야 되는 게 맞다. 젊은 청년이고 또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분인데 당이 세운 원칙과 기준이 있다면 거기에 따라야 된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으로 '선출' 됐다는 박 전 위원장 주장에 대해선 "당이 비상적 상황에서 외부인사를 모셔왔던 경우에는 그것은 늘 있었던 일"이라며 "그런 경우하고 당대표의 출마 자격요건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친명계 김남국 의원 역시 YTN 라디오에 나와 "처음 행보를 할 때는 '굉장히 시원하다, 소신 있다'고 하면서 응원을 했는데 지금 보이는 행동은 너무 이해하기가 어려운 행동들인 것 같다"며 "당헌당규 룰이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자격을 바꿔서 본인 출마시켜달라고 하면서 억지 부리는 모습이라든가 또 그것을 이야기를 하면서 전혀 다른 비교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박지현을 토사구팽하려느냐"며 "우상호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의 결정은 조급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자격 조건 성립에 대해 불가 결정을 내리려면 최소한 사전에 박 전 위원장의 의견은 들어봤어야 한다"고 박 전 위원장을 엄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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