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인사 지적 잘 듣고 있다..김승희 사퇴, 국민뜻 반영"

[the300]尹대통령, 박순애 부총리에 '언론·야당 공격' 언급.."마음고생 위로한 것"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대통령실은 5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2연속 낙마 등 잇단 인사 실패 지적에 "인사 관련 여러 잡음이 일어나는 것에 대한 지적과 비판은 잘 듣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연이은 인사 실패로 인사추천위, 검증시스템을 되돌아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복지부 장관 새 후보자 추천을 앞두고 내부 점검이 이뤄지고 있는가'란 질문에 "전반적으로 다시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역시 귀기울여 듣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침에 대통령이 출근하며 전 정부 인사와 비교해 보라고 했는데 (대통령실) 내부에선 (비교)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대통령 발언에 제가 첨언하기는 좀 (어렵다). 그렇게 하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송옥렬, 박순애, 김승희 후보자 관련 부실 인사, 인사 실패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을 받고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나"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정권 때하고 한 번 비교를 해 보라.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이 관계자는 "내각에 여성이 적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늘리려고 했고 김승희 후보자 지적이 있었을 때는 자진사퇴를 하면서 국민의 뜻이 반영됐다"며 "국민 눈높이에 부족할 수 있지만 여러 얘기를 들으면서 좀 더 생각해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록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지만 여론을 수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임명이 늦어져서, 언론에 또 야당에 공격받느라 고생이 많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그간의 마음고생을 위로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박 부총리가 지명된 지 40일 만에 임명장을 받는데 그동안 여러가지로 마음고생이 있었을 테니 위로하는듯에서 그런 말을 하신 것으로 이해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20년 전 음주운전 등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국회 원 구성 지연으로 인사청문회를 받지 못한 채 전날 임명됐다.

이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해 나오는 여러 지적은 잘 보고 있다"며 "대통령이 어제 말한 것처럼 결국 전문성과 역량 있는 인재를 뽑아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분히 능력을 발휘하고 일할 수 있게 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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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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