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가브리엘레 뮌터

김준억 2022. 7. 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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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한·김정근 옮김.

인상주의가 저물어 가던 시기에 작품 활동을 시작한 독일의 여성 미술가 가브리엘레 뮌터(1877∼1962)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한 책이다.

이 책은 뮌터를 둘러싼 오해와 부정적 평가를 걷어 내고, 그의 독립적인 삶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칸딘스키는 뮌터가 찍은 사진을 보고 유화를 그렸으며 뮌터가 다뤘던 목판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등 두 사람의 관계는 상호적이었다고 책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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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곳이 미술관이다·말을 거는 건축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 가브리엘레 뮌터 = 보리스 폰 브라우히취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인상주의가 저물어 가던 시기에 작품 활동을 시작한 독일의 여성 미술가 가브리엘레 뮌터(1877∼1962)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한 책이다.

바실리 칸딘스키와 연인 관계였던 뮌터는 오랜 기간 미술사에서 칸딘스키로부터 일방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만 설명됐다.

이 책은 뮌터를 둘러싼 오해와 부정적 평가를 걷어 내고, 그의 독립적인 삶에 초점을 맞춘다.

뮌터는 칸딘스키의 제자였던 시기에도 소묘나 사진, 판화 부문에서는 칸딘스키를 뛰어넘는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칸딘스키가 "빛 입자의 혁명을 통해 사진은 예술의 경지에 올라섰다"며 예술 매체로서 사진의 가능성에 대해 높이 평가한 것도 사진을 일찍부터 다뤘던 뮌터의 영향으로 풀이한다.

또한 칸딘스키는 뮌터가 찍은 사진을 보고 유화를 그렸으며 뮌터가 다뤘던 목판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등 두 사람의 관계는 상호적이었다고 책은 말한다.

뮌터는 칸딘스키의 의견에 공감했지만, 종속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를 따라 추상화를 시도했고 작품도 여러 점 남겼지만, 구상적으로 사물을 재현하려는 노력과 일상적인 대상과 풍경에 대한 애착을 마지막까지 버리지 않았다는 점을 저자는 주목한다.

풍월당. 296쪽. 2만9천 원.

▲ 말을 거는 건축 = 정태종·안대환·엄준식 지음.

건축가 3명이 국내 곳곳을 다니며 현대 건축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들은 '낯설게 보기'를 통해 삶의 공간을 재해석한다.

저자 3명은 함께하되 각자의 관점을 포기하지 않는다. 독특한 이력만큼이나 생각이 다른 3명이 자기만의 시각으로 건축을 바라보고 의미를 통찰한다.

저자들은 리모델링한 제주 돌집을 두고서 전통과 현대라는 이질적 요소의 결합에 주목하거나 건물의 빈티지한 감성을 부각하며 동선과 시선을 나누는 공간 디자인 관점으로 분석한다.

책에 나오는 30가지 건축물은 대부분 마을버스를 타고 찾아갈 수 있는 이웃 같은 건물로 사진 150여 장이 함께 수록됐다.

한겨레출판. 400쪽. 2만2천 원.

▲ 세상 모든 곳이 미술관이다 = 이문정 지음.

미술평론가인 저자가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미술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풀어주는 안내서다. 미술이란 무엇인지 개략적인 설명부터 최근 미술의 경향, 미술 작품을 잘 감상하는 방법 등을 다룬다.

저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작가들의 수만큼 다양한 작품들이 있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수만큼 다양한 감상이 이뤄진다"며 미술에는 정답도, 공식도 없다고 강조한다.

그저 관심이 가는 작가와 작품을 하나씩 찾으며 경험하다 보면 어느덧 미술에 익숙해져 친근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현암사. 224쪽. 1만7천 원.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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