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청년 정치인이 고민하는 전주 현안은..신유정 전주시의원
프레시안: 시의원에 도전할 때부터 최연소 정치신인이라는 타이틀로 언론에 많이 소개됐는데 이제는 시의원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 갔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무엇이 달라졌나?
신유정: 한 달여 전에는 시의원에 도전하는 신인이었다면 이제는 시의원으로서 어떤 일을 펼쳐나갈지 그 꿈과 도전에 속력이 붙게 됐다. 주민 분들의 응원과 사랑 덕분에 도전이 실제 실현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되어서 항상 감사한 마음이고 더불어 앞으로 펼쳐나갈 일들이 기대되어 신 나기도 한다. 더불어 우리 동네 그리고 우리 지역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관련 부서를 찾아보고 조례를 찾아보는 등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측면에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 달라진 것 같다.
프레시안: 지방자치 부활 30여 년이 지났다. 지방자치가 정착됐다고 보는가?
신유정: 지난 30여 년간 지방자치가 점진적으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지방선거와 지방자치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고 완전히 정착되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지방소멸이 시작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이 떠나지 않고 모일 수 있는 지방을 만드는 것이 탄탄한 지방자치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올해부터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시행되어 지방의회의 기능과 역할이 확대된 만큼 주민자치의 시각에서 시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인다면, 풀뿌리 민주주의가 효과적으로 구현되는 지방자치를 펼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밖에서 지켜봤을 때 전주시의회가 안고 있던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개선대책은?
신유정: 전주시의회는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상생과 협동의 정신으로 코로나 대응 정책을 선도하며 안전한 전주를 만들어 나갔고 총 1049건에 이르는 안건을 처리하는 등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달려왔다. 시의회의 발전과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활동들이 필요하다. 그동안 일부 비도덕적인 일들이 발생한 점에 대해서는 빠른 현황 파악과 함께 정기적인 윤리·인권 교육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현재 중요한 것은 지난 의회에서 해결하지 못한 지역 현안을 살피며 사업 진행 단계 전.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이다. 더불어 시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의원 간 소통을 더욱 활성화하여 진정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시의회를 만들어야 한다.
프레시안: 의원의 신분으로 누리는 특권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특권이 있다면 신 의원은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신유정: 의원 개인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특정 권리를 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시민들과 우리 지역사회를 위해 지역 현안에 대한 자료요구권과 조례 제정·개정·폐지를 할 수 있는 의결권에 있어 활발히 행동할 예정이다.
프레시안: 같은 당 소속이기 때문에 난처한 질문이기도 하겠지만 가족회사의 불법수의계약 건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는 이기동 의장의 의장 후보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지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몰표를 줘서 당선시켰다. 시민들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선택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신유정: 여러 이견이 있었으나 민주당 총회를 통해서 후보를 선출했고 그동안 선거과정에서 있었던 치열했던 경쟁은 뒤로 하고 이제는 하나가 되어 전주시 발전을 이끌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전주시와 계약한 공사들이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 방식과 같았고 지방의원이 된 뒤 회사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아 지방계약법 위반 사실도 감사원을 통해 뒤늦게 알았다고 이기동 의장이 해명한 바 있으며 더불어 윤리특별위원회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충실하여 앞으로 의회 내에서 윤리 관련한 점을 검토하고 이야기하며 청렴한 의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의원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신유정: 기존 사회에 편재되어 있는 시선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정치와 의정활동에 있어서 나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의정활동은 나이와 숫자로 판단되기보다는 개개인의 역량과 특성에 따라 다른 양상을 띤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당연한 예의를 지키며 집행부와 원활하게 소통할 예정이며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해 견제와 감시의 역할도 이행할 것이다.
프레시안: 전주시의회 개원과 함께 가장 먼저 하고 싶은 활동은? 만들고 싶은 조례가 있나?
신유정: 후보와 당선인 시절 주민들에게 듣고 직접 느꼈던 지역의 작고 큰 문제들을 각 부서와 협력하여 하나하나 해결해나가고 싶다. 더불어 상임위원회 활동과 연구회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여 다양성을 지닌 시의원이 되고 싶다. 또한 ‘청년 문화생활 향유비’와 관련한 조례를 제정하여 청년들이 재미있게 살 수 있는 전주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프레시안: 청년층에 맞는 ‘맞춤형 의정활동’이 있다면?
신유정: 현재 많은 청년이 현재 생활이 너무 바빠서, 정치에 대한 불신 등을 이유로 정치 자체에 무관심하다. 따라서 ‘플로깅(쓰레기 줍기+조깅하기), 맛집 탐방’ 등 청년들이 부담 없이 모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활동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려 한다. SNS상에서부터 이야기가 논의되고 정치에 대해 작더라도 관심이 생길 수 있도록 SNS 스토리 기능, 쇼츠 기능 활용 등 SNS 의정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프레시안: 전주시 인구가 해마다 줄어들고 도시는 활력을 잃었다고 한다.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신유정 : 작년 하반기 이후로 6개월 동안 전주시 인구는 하락세를 보였으며 반년 만에 2,300여 명이 감소했다. 이러한 인구감소 현상은 바로 지방소멸로 이어지기에 매우 심각한 문제다. 청년층이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이유를 세밀하게 조사하고 청년들이 우리 지역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고, 재밌게’ 머무를 수 있도록, 이들이 튼튼한 둥지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양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 일자리를 발굴해야 하며 청년들이 지역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지역 청년들이 지역에서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해보고 활동하며 지역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그리고 이 경험이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프레시안: 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인은 '예산핵폭탄'을 얘기하면서 대규모 개발을 예고하고 있다. 신 당선인이 생각하는 전주발전 방향은?
신유정: 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인은 전주가 유지해 나가야 할 것, 버려야 할 것을 분명히 구분해서 새로운 전주를 만들겠다고 말씀하셨다. 5월에 선거 운동하며 뵀을 때도 새로운 전주에 대한 당선인의 의지를 느꼈다. 전주시가 유지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 이를 통해 새로운 전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이러한 작업에 있어서 시민공론화위원회 등을 통해 모인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전주는 역사·문화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지역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본인은 이를 발굴하고 시민들에게 알리는 사업들을 그동안 펼쳐왔다. 우리의 자원 그리고 아직 발굴되지 않은 지역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지역 자원화하여 ‘특색있는 전주, 골목골목의 이야기가 살아있는 전주, 따뜻하고 재밌는 전주’를 만들고 싶다. 이러한 방향과 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인의 새로운 방향을 조화롭게 버무려 ‘청년이 떠나지 않는 전주, 두 번 세 번 놀러 가고 싶은 전주’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
[최인 기자(=전주)(chin5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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