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4주기, 일하다 쓰러진 이들의 '진짜 이야기' 무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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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 다치고 쓰러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연극 무대에 올랐다.
노회찬재단이 고 노회찬 의원 4주기를 맞아 기획한 추모연극 <산재일기> 가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 울림터에서 공연한다. 산재일기>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청에서 <한겨레> 와 만난 연극 <산재일기> 이철 작가(연출)와 주연 정혜지, 양정윤 배우는 이번 작품이 산업재해는 "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산재일기>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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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어"
"청년들 '산재' 관심 가졌으면"
전태일기념관 울림터에서 10일까지 진행 산재일기>
“‘지난해 산업재해로 몇 명이 죽었고, 올해는 몇 명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산재일기>라는 작품은 그 통계들 속에 지워진, 산재를 겪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했어요. 산재는 너도 겪을 수 있고, 나도 겪을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란 것을요.” (연극 <산재일기> 연출 이철 작가)
일하다 다치고 쓰러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연극 무대에 올랐다. 노회찬재단이 고 노회찬 의원 4주기를 맞아 기획한 추모연극 <산재일기>가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 울림터에서 공연한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청에서 <한겨레>와 만난 연극 <산재일기> 이철 작가(연출)와 주연 정혜지, 양정윤 배우는 이번 작품이 산업재해는 “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해 산업재해를 겪은 20명의 노동자들을 인터뷰한 이철 작가는 이들 중 15명의 이야기들을 극본에 담아냈다. “산재 겪은 분들을 만나보니 지금까지 언론이 다루지 않았던 이분들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어요. 산재는 지금까지 ‘사회적 의제’로만 다뤄진, 어떻게 보면 굉장히 관념적인 단어인데 이분들은 이 산재를 직접 몸으로 겪으셨잖아요. 이들의 진솔하고 개인적인 경험들을 드러내려고 했죠.”
산업재해를 겪은 이들의 삶을 극본으로 접한 배우들은 “지금까지 산재를 너무 몰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성소수자, 여성 인권, 비정규직 노동자 등 소수자에 관심이 많은 양정윤 배우는 “처음 대본을 받고 읽었을 때는 바로 안 읽히는 거예요. 제가 산재를 너무 몰랐던 거죠. 지금까지 ‘산업재해’라고 하면 뉴스에서 본 큰 사건 같은 것만 접했고, 그분들의 삶에 대해서 깊게 알지 못했던 거죠. 비정규직, 하청업체, 하청업체 내 노동조합 등 제가 알지 못했던 ‘다른 세계’가 있었어요.”
배우들은 산재의 고통을 감당하고, 해결하려는 이들의 고단한 삶을 연기로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럴수록 산재 위험에 자주 노출될 수 있는 청년들에게 이번 작품이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산재일기’라는 제목 자체에서 오는 무거운 에너지를 조금은 풀어놓고 관객들이 작품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표현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2030 청년들이 산재에 관한 이야기들을 더 잘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살아가면서 ‘내 코가 석자’다 보니까 내가 일할 때 힘든 것만 생각했지 누군가 일하다 크게 다치거나, 사망하는 현실은 정말 몰랐거든요. 그런데 연극에 참여하고 보니까 자꾸 그런 산재 현장들이 눈에 들어오는 거예요.”(정혜지 배우),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 10대 20대들이 연극을 보고 산업재해를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 더 넓어졌으면 좋겠어요.”(양정윤 배우)
이들은 연극 <산재일기>가 산재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을 높이는데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 “흔히 산재 인정받는 과정을 두고 ‘계란으로 바위치기’란 말을 하잖아요. 우리 주변에는 계속 계란으로 바위를 치고 계시는 분들이 너무 많이 계시는데,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이 연극이 ‘산업재해’에 관심을 갖게 하는 또 하나의 계란을 던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정혜지 배우)
연극 <산재일기> 관람 정보: http://hcroh.org/notice/348/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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