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탄탄하고 車반도체 숨통..자동차株 실적 기대감

김금이 2022. 7. 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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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판매 V자 반등
6월 화물연대 파업에도 최대
"2분기 부품사까지 호실적
현재 주가 매력적" 의견도
올해 들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으로 생산에 차질을 겪던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글로벌 도매 판매가 2분기 들어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현재 주가 구간에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6월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34만5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5.2% 증가하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기아의 6월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25만86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전월 대비 10.2% 증가했다.

그동안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 생산 차질로 어려움을 겪던 완성차업체들이 4월 저점 이후 생산·판매량에서 회복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러시아 등에서 판매가 부진했음에도 반도체 공급 차질이 해소되고 인도 판매량이 급증한 효과가 나타났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초보다 작년 대비 판매량 감소 폭이 뚜렷하게 줄었다"며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2분기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도매 판매는 각각 전 분기에 비해 11%, 8.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공장 판매량이 반등하며 주요 지역의 도매 판매 역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특히 양 사 모두 중국, 러시아 등에서 정상적인 판매가 어려운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북미, 유럽, 인도, 아프리카, 중동 등 주요 지역의 도매 판매는 6월에 높은 성장을 보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화물연대 파업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최대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물연대 파업 영향으로 현대차는 약 1만대, 기아는 약 5000대 판매 차질이 발생했지만 7월에 이를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 둔화 우려가 있지만 딜러 재고와 인센티브 감소, 중고차 가격 강세를 감안할 때 신차 수요 둔화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1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5%, 기아는 1조7277억원으로 16.17%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신차 가격 인상과 안정적인 생산을 통해 실적 개선이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 연구원은 "가동률 회복, 믹스 향상, 원화 약세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상쇄하기에 충분하다"며 "2분기 실적 호조는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사까지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6월 들어 특히 반도체 공급 차질이 해소됐고 7월 이후부터는 말레이시아발 반도체 공급 차질 발생에 따른 기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자동차주는 화물연대 파업과 독일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으로 조정을 겪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악재들이 현대차와 기아에 재무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내연기관차 부문의 차종 믹스와 최근 외신을 통해 저변 확대를 인정받은 전동화 부문 수혜로 인한 중장기적 기업가치 재평가(리레이팅)를 감안할 때 현 주가는 매우 매력적"이라며 "완성차업체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가 최근 파업 수순에 돌입하는 등 완성차업체 노사 갈등이 심화되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남았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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