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약'?..이재명, 잇따른 비판·전대 룰 변경에도 '입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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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이재명 의원(초선·인천 계양을)의 '침묵 모드'가 한달 넘게 이어진다.
━"염치 없는 행동" 야권 인사들 맹폭에도이재명 '입꾹'━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의원은 6·1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 입성한 후 한달 넘게 침묵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길어지는 '침묵', 이유는━당대표 후보자 등록 시한인 이달 17일인 가운데 이 의원의 침묵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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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이재명 의원(초선·인천 계양을)의 '침묵 모드'가 한달 넘게 이어진다. 때때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현안 관련 의견을 게재할 뿐 자신을 향한 잇따른 비판이나 관심을 모으는 전당대회 '룰' 변경에도 일절 대응하지 않는다.
이 의원을 향한 충분한 비판이 이뤄지도록 논의 공간을 열어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때리기'가 정점을 향할수록 이 의원의 존재감이 높아진다는 당내 분위기도 읽힌다.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상황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경쟁 그룹의 고민이 깊어지는 지점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의원은 6·1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 입성한 후 한달 넘게 침묵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SNS에서 정부·여당에 "정쟁이 아닌 민생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하고 이달 5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인근 보수집회 시위에 "집회 시위를 빙자한 소음 폭력에 대한 정부의 신속하고 합당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 전부다.
정작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신을 향한 당내 인사들의 비판 목소리에는 대응하지 않는다. 이날에도 "염치 없는 행동을 보면 화가 난다"(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SNS), "저도 이재명 후보도 출마하지 않는 게 당의 분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설훈 민주당 의원,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전당대회 룰 변경과 관련해서도 메시지는 '없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전날 오전 의결한 사안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같은날 오후 뒤집으면서 당 곳곳에서 파열음이 났다. 전준위는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전체 30% 비율로 반영하겠다고 했으나 비대위는 기존대로 중앙위원회 투표 결과만 반영하겠다고 발표했다.
당대표 후보자 등록 시한인 이달 17일인 가운데 이 의원의 침묵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원인 분석을 둘러싼 당내 숙의가 진행되고 자신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충분히 분출되도록 공간을 내어준다는 취지다.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로 꼽히는 강병원·박용진·강훈식 의원이 최근 잇달아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강병원 의원은 지난달 29일 "패배의 책임 있는 분들이 대결하는 게 국민 눈에는 계파싸움으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했고 박용진 의원은 이달 1일 "민주당 혁신이 무엇인지를 두고 세게 붙자"고 했다. 강훈식 의원은 이달 3일 "제가 모든 걸 걸었던 대선후보는 연고도 명분도 없는 지역의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고 꼬집었다.
경쟁자가 부상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결국 이 의원이 당권주자로서 입지를 굳힐 것이란 당내 목소리도 뒤따른다. 전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발표한 민주당 대표 적합도 조사(TBS 의뢰, 이달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 조사, 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p, 무선 ARS 자동응답, 자세한 사항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서 이 의원은 35.7%로 기록했다. 박용진(16.8%), 김민석(6.0%), 전재수·강병원(3.4%), 강훈식(1.5%) 의원 순이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 의원이 국회와 지역에서 통상적인 의정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며 "당대표 선출을 위한 룰과 관련해서도 특별한 메시지를 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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