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엄마만 육아하나" 지적에..서울시, 정책 이름에 '아빠'도 넣는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시가 육아 걱정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엄마 행복 프로젝트'의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엄마 행복'이란 명칭이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착화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육아 정책을 '엄마' 위주로 펼치면 자칫 엄마만 주양육자로 여기는 생각이 굳어질 수 있고, 요즘 젊은 세대는 육아를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양육자 중심의 육아 종합대책 9월 발표
서울시가 육아 걱정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엄마 행복 프로젝트’의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엄마 행복’이란 명칭이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착화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본지가 ‘엄마 행복’이란 명칭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회의를 통해 프로젝트의 이름을 변경하라고 지시했다. 육아 정책을 ‘엄마’ 위주로 펼치면 자칫 엄마만 주양육자로 여기는 생각이 굳어질 수 있고, 요즘 젊은 세대는 육아를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오 시장이 2007년 실시한 ‘여성 행복 프로젝트’의 시즌2로, 민선 8기 역점 사업이다. 양육자가 존중받는 문화를 형성하고 ‘아이 낳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두 손주를 둔 할아버지이기도 한 오 시장은 육아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이름은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가 가장 유력하다. 시는 양육자의 시선으로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다는 점이 기존 저출생 대책과의 차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0~12세 자녀를 키우는 양육자를 대상으로 돌봄과 가사 부담을 실질적으로 확 덜어 주는 게 목표다.
시는 온라인 카페와 양육자 자조모임 등으로부터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 중이다. 부모들을 대상으로 육아 중 가장 힘든 점을 파악한 결과 필요할 때 아이를 급하게 맡길 곳이 없다는 점, 하루 종일 아이를 보살피며 받는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 곳이 없다는 점 등이 꼽혔다. 이에 시는 키즈카페가 보육까지 전담하게 해 단 몇 시간만이라도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게 하는 방안 등을 구상 중이다. 조부모나 친인척 등이 아이를 돌봐 주는 경우 돌봄수당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양육자 중심의 육아 종합대책을 마련해 오는 9월쯤 발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젊은 부모들이 필요로 하는, 미래를 위한 양육 정책을 준비하려고 한다”며 “엄마뿐 아니라 육아하는 아빠들을 위한 정책도 당연히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