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6.0%↑ 압박감..한은, '빅스텝'으로 풀린 돈 거둬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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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 6.0%를 발표한 5일, 한국은행은 최근 물가 상황에 대해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며 상당기간 확대될 가능성", "물가상승압력이 다양한 품목으로 광범하고 빠르게 확산중"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이 물가 정점은 6월이 아니고 오름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진단해,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정책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확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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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급등기 기간 및 물가정점 6월 뛰어넘어
빨라야 9월 즈음에 물가 정점 확인?
증권·투자은행, 4곳 '빅스텝', 3곳은 '0.25%p' 엇갈려
통계청이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 6.0%를 발표한 5일, 한국은행은 최근 물가 상황에 대해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며 상당기간 확대될 가능성”, “물가상승압력이 다양한 품목으로 광범하고 빠르게 확산중”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이 물가 정점은 6월이 아니고 오름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진단해,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정책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확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큰 폭의 기준금리 상승이 초래할 서민·기업의 이자부담과 소비 위축, 경기 침체 우려도 금통위원들이 당면한 고민이라서 통상적인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는 의견도 여전히 많다.
한은은 이날 “일반 가계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 물가상승률 예상치)이 4%에 근접(6월 3.9%)하는 수준으로 높아지고 물가상승 압력이 다양한 품목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며 “고물가 상황이 고착되지 않도록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을 각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달 빅스텝 여부의 관건은 언제 물가가 정점을 통과할 것인지를 둘러싼 한은의 판단이다. 이번 물가 상승국면은 2020년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0.1%를 보인 뒤부터 추세적으로 올라 6월까지 오름세 지속기간이 총 20개월에 이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직전이던 2008년 당시의 지속기간 19개월(2007년1월 1.7%→2008년7월 5.9%)을 넘어섰고, 그 당시의 물가 정점(5.9%)도 뛰어넘었다.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물가 오름세가 확대된 2011년(2009년7월 1.6%→2011년8월 4.7%)은 지속기간이 26개월이었다.
이번은 오름세도 빠르고 가파르다. 물가상승률 2%대 6개월(2021년 4~9월)→3%대 5개월(2021년 10월~2022년 2월)→4%대 2개월(3~4월)→5%대 1개월(5월)→6%대 1개월(6월)이다. 이번 6.0%는 아직 정점이 아닐 공산이 크고, 전통적으로 여름철은 계절적 특성상 물가에 취약한 시기라서 7~8월을 거치고나서 빠르면 9월쯤 돼야 정점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2008년과 2011년의 물가 정점기도 7월과 8월이었다. 빅스텝 확률이 높다고 보는 쪽의 근거다.
그러나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는 시장의 의견도 여전히 많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1일 “물가에 중심을 둔 통화정책운용이 바람직하다”면서도 “경제성장과 환율에 미치는 영향, 또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취약가계의 이자부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통화정책 조합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케이비(KB)증권·한국투자증권·신영증권·제이피(JP)모건은 7월 ‘빅스텝’ 쪽을 점쳤고, 노무라증권·아이앤지(ING)은행·모건스탠리는 ‘0.25%포인트’ 인상을 전망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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