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예권 "임윤찬 밴 클라이번 우승할 거라 생각, 더 밝은 미래 기대"
캐나다의 명문 교향악단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14년 만에 내한공연을 선보입니다.
공연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그래미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바이올린 여제' 힐러리 한이 함께합니다. 공연을 앞두고 선우예권은 "팬데믹으로 지난 몇 년 간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가 얼나 소중한 지, 함께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특별한 지에 대해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한국 피아니스트 최초로 우승했던 선우예권은 올해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임윤찬에 대해 "우승할 거라 생각했다"면서 개인적으로 연락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이번 투어는 '젊은 거장'이라 불리는 베네수엘라 출신 지휘자 라파엘 파야레가 음악감독으로 부임한 후 가지는 첫 해외투어입니다. 아시아의 다른 나라는 가지 않고 한국에서만 진행됩니다. 5일 롯데콘서트홀을 시작으로 6일 예술의전당, 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8일 통영국제음악당 무대에 오릅니다. 첫날은 라벨의 '라 발스'와 바르톡 '중국의 이상한 관리' 모음곡, 드뷔시 '바다'를, 나머지 3일은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합니다.
다음은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자들의 기자회견 일문일답입니다.
Q. 밴 클라이번 한국인 최초 우승자로서 이번 우승자 임윤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선우예권: "임윤찬과 개인적으로 연락했다. 연주는 클립으로 봤는데, 매우 인상 깊었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임윤찬에게) 직접적으로 우승할 것이라 얘기한 적은 없지만, 우승할 거라 생각했다. 임윤찬은 아주 훌륭한 연주자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밝은 미래가 있을 거라 믿는다."
Q.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한국 연주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힐러리 한: "연주자들은 각각의 개성이 있지만, 하나의 국가적인 특성으로 보는 것이 전통이 된 것 같다. 그간 한국의 여러 연주자들을 만나봤다. 한국 음악가들은 음악에 대해 매우 열정이 있고, 음악을 사랑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분명히 한국인들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훌륭한 음악가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Q. 카리스마 있는 연주로 '얼음공주'로 불린다. 한국에 온 소감이 어떤가.
힐러리 한: 이제 공주에서 여왕이 될 때가 온 것 같다. 한국은 3년 만인데, 한국의 관객들은 너무나 특별하고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다. 한국에 올 때마다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음악은 세계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북미 지역과 아시아 대륙은 지리적 위치도, 역사도 다르지만 음악이라는 언어로 공연장 안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Q. 코로나 이후의 음악과 음악가의 역할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있나.
라파엘 파야레: 많은 변화가 있었고,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팬데믹 이전엔 관객과의 소통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를 겪으면서 그러한 경험이 얼마나 특권인지에 대해 새삼 깨달았다. 무대에 서는 연주자 뿐 아니라 관객 모두가 연주에 관여하고 상호작용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Q. 공연 레퍼토리는 어떻게 정했나.
라파엘 파야레: 말러의 교향곡 5번은 희망을 보여주고, 6~10번은 어두운 측면을 보여준다. 드뷔시의 '바다'와 라벨의 '라 발라스'는 몬트리올 심포니의 DNA를 보여줄 수 있는 곡이다. 레퍼토리는 우리가 관객에게 드리는 '오마카세 메뉴'라고 말하고 싶다. 무엇보다 두 명의 훌륭한 협연자 선우예권, 힐러리 한과 함께해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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