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혁이 일진?..고교담임 "교사 인생 자존심 걸겠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배우 남주혁(28)의 학교폭력(학폭) 가해 의혹에 대한 진실공방이 벌이지는 가운데 남주혁의 동창 18명, 담임 교사 2명 등 총 20명의 증언이 공개됐다.
5일 디스패치는 온라인매체에 남주혁의 학폭 가해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 A씨와 추가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 B씨의 학폭 제보를 검증하겠다며 이름 혹은 성을 밝힌 실명 제보자 20명의 목격담을 공개했다.
증언에 나선 동창들은 남주혁이 ‘일진’이었다는 주장에 대해 “도대체 어떻게 학교를 다녀야 하냐”며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게 문제가 되느냐? 공부 잘하는 애들끼리 몰려 다니고, 운동 좋아하는 애들끼리 몰려 다니고, 그냥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노는 것이다. 저도 그랬고, 주혁이도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2, 3학년을 같은 반에서 함께 보낸 동창들도 “학교가 체벌이 심하고 엄격했다. 일진 무리라는 개념이 크게 없었고 친구를 지속적으로 괴롭힌 걸 선생님이 알면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동창도 “학교에 일진 문화가 없었고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하면 오히려 이상한 취급을 당하는 학교였다”며 “동창들이 (제보자 주장을 보며) 우리가 나서서 경찰 조사에 협조하자고 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동창은 “주혁이는 누굴 괴롭힐 사람이 아니다. 운동을 좋아했다. 주혁이는 친구들이 장난을 쳐도 웃으면서 넘겼다”며 “성격 좋다는 그 말이, 딱 맞다. 그래서 친구들도 좋아했다”고 전했다.
1학년때 담임 선생님은 “주혁이는 애들이 떠들면 ‘얘들아, 조용하자’하는 친구였다. 누가 싸우면 ‘싸우지 말자’고 중재하는 타입이었다”며 “제보자가 어떤 오해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일진) 친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동창들은 남주혁이 빵셔틀을 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거짓”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저는 단호하게 거짓이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제보 기사를 보고 너무 어이가 없어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쓰려고 했다”, “남녀 분반이라 매점은 사람을 구경하는 곳이었다. 만약 주혁이가 빵셔틀을 시켰다면 학교 분위기상 아이들이 먼저 주혁이를 멀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파링과 유료 결제 논란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그런 일이 있었지만 남주혁이 가담하지 않았다고 했다.
동창들은 “주혁이 반에서 남자들끼리 레슬링 장난을 쳤다. 그런데 거기에 주혁이는 없었다. 주혁이가 스파링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 “문과반(남주혁)과 이과반이 층이 달랐다. 가끔 쉬는 시간에 문과반에 가면, 애들이 교실 뒤에서 레슬링 장난을 많이 쳤다.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남자들끼리) 투닥투닥 장난치는 정도로 기억된다”고 전했다.
동창들은 “선생님 휴대폰으로 유료 결제를 한 사건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이다. 해당 사건의 주인공을 남주혁으로 바꿔치기했다”, “왜 이런 거짓말을 하는지 묻고 싶다. 있지도 않은 일들을 사실이라 말하면 도대체 어떻게 증명해야 하나”고 물었다.
또 남주혁이 다닌 고등학교는 수업 전에 휴대폰을 제출하는 규정이 있었다고 했다. 동창들은 “휴대폰을 쓰다 걸리면 일주일 동안 압수를 당한다. 아침마다 걷어가는데 어떻게 핫스팟을 쓰냐. 제보자와 주혁이만 폰을 제출하지 않았다? 걸리면 큰 문제가 되는 학교였다”고 반박했다.
1학년 담임이었던 박모 교사는 “제 교사 인생의 자존심을 걸겠다. 체벌이 있던 시절이었고, 여선생님까지 매를 들고 다녔다. 어머니들이 매를 만들어와 선생님들께 주기도 했다. 때려서라도 애들 사람 만들어 달라고요. 적어도 제가 가르쳤던 시기에 학폭 이런 건 있을 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3학년 담임 교사 역시 디스패치에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이야기로 한 사람의 인생을 판단하지 말라”며 “악의적인 허위 제보에 화가 난다. 잘못을 했다면 책임 지는게 맞지만, 거짓 사실로 한 사람 매장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했다.
앞서 한 온라인 매체는 익명 제보자의 주장을 토대로 남주혁이 중·고등학교 시절 일진 무리와 어울려 다른 학생들에게 이른바 ‘빵셔틀’을 시키고 ‘상습적 폭력을 행사했다’는 등 학교폭력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남주혁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은 지난달 24일 “남주혁은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해당 매체의 대표이사 및 허위 제보를 한 익명의 제보자를 상대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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